붉은 여왕의 가설은 계속해서 노력하지 않으면 결국은 경쟁 상대를 이기지 못해 도태되는 현상을 뜻한다. 붉은 여왕의 달리기 혹은 붉은 여왕의 효과라고도 불리는 이 가설은 『거울 나라의 앨리스(Through the Looking-Glass)』에 나오는 장면에서 유래되었다. 앨리스가 나무 아래에서 숨을 헐떡이며 뛰어가지만, 결코 나무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붉은 여왕에게 질문을 던진다. “계속해서 뛰는데 왜 나는 제자리인거죠?” 그러자 붉은 여왕은 제자리에 있고 싶으면 끊임없이 뛰어야 하며, 그 자리를 벗어나 앞서 가고 싶으면 지금 뛰는 속
콩코드 오류는 자신이 선택한 행동을 계속할수록 만족스러운 결과를 창출하지 못할지라도, 그동안 투자해왔던 것이 아깝거나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멈추지 않고 추진하는 경향을 뜻한다. 과거 프랑스와 영국은 프랑스어로 화합과 협력을 뜻하는 세계 최초의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를 공동 개발했다. 처음 콩코드는 파리에서 뉴욕까지 단 3시간이면 갈 수 있을 정도로 빠른 속도와 세련된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비싼 연료비와 큰 소음, 낮은 실용성 등으로 운항 후 적자가 발생하게 되었다. 하지만 콩코드에 투자한 비용이 막대했고 미국의 항공
오리엔탈리즘은 해가 솟는 방향인 ‘동방’을 의미하는 ‘오리엔트(Orient)’에서 유래한 말로 원래는 서양의 문화와 예술 등에서 나타나는 동양학의 경향을 뜻하는 단어였다. 과거 문학이나 그림 등의 예술작품에 나타난 오리엔탈리즘은 동방취미(東方趣味)로서 특정한 지역을 지칭하는 용어가 아닌 중국 극동(極東) 지역을 포함하며 비(非)서구 지역을 총칭하는 개념으로 사용되었다. 같은 흐름으로 동방의 직물과 의상, 터키 목욕탕과 같은 요소들이 예술의 주제로 자주 이용된 바 있다. 그리고 이는 여전히 예술분야에서 같은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학계에서 인위성 장애로 분류되는 뮌하우젠 증후군(Munchausen Syndrome)은 신체적인 징후나 증상을 의도적으로 만들어 내 자신에게 관심과 동정을 이끌어 내는 정신적 질환을 말한다. 이 질환이 심해질 경우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상황을 조작하고, 학대나 자해와 같은 극단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뮌하우젠 증후군은 1951년 미국의 정신과 의사 리처드 애셔(Richard Asher)가 의학저널 을 통해 처음 명기하였다. ‘뮌하우젠’이라는 병명은 18세기 독일의 군인이자 관료였던 폰 뮌하우젠 남작(1720~
마인드 팰리스(Mind palace)는 기억하고자 하는 대상을 머릿속에 존재하는 가상의 장소와 결합하여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기억술의 일종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억력을 타고나는 것으로 여기기 때문에 기억능력은 향상시킬 수 없다고 여기곤 했다. 그러나 일부 학자들은 마인드 팰리스를 예로 인간의 기억능력 역시 후천적으로 향상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기억력 관련 기네스 기록 보유자 중 상당수가 마인드 팰리스를 통해 훈련한 일반인이었으며, 평범한 기억력을 가진 기자가 전미(全美) 메모리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두기도 했다. 마인드 팰
1930년대, 미국에서 제일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인 미식축구는 주로 일요일에 열렸다. 다음날인 월요일 아침, 미식축구를 관람한 사람들은 직장에 출근해 마치 전문가가 된 듯이 지난 경기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이를 두고 미식축구에서 작전을 지시하며 경기를 풀어나가는 포지션인 쿼터백(Quarterback)에 비유한 것이 먼데이 모닝 쿼터백의 유래이다. 먼데이 모닝 쿼터백(Monday Morning Quarterback)은 일의 결과가 나온 후에야 그 일에 대해 전문가처럼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사람을 뜻한
게리맨더링(gerrymandering)이란 특정 정당이나 특정 후보자에게 유리하도록 선거구를 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제5대 부통령인 엘브리지 토머스 게리(Elbridge Thomas Gerry, 1744~1814)는 매사추세츠 주의 주지사였던 시절, 상원선거법 개정 강행을 위해 자신의 당인 민주공화당에게 유리한 결과를 내고자 선거구를 변형하였다. 이에 반대파였던 연방당은 선거구의 모양이 전설속의 괴물 샐러맨더(Salamander)와 비슷하다고 하여 이에 게리를 붙여 조롱한 것이 게리맨더링의 어원이다. 게리맨더링은 우리나라에서
조하리의 창(Johari’s window)은 ‘나’와 타인 간의 관계 속, 서로의 마음 상태를 보여주는 심리학 이론으로, 사람의 마음을 창문에 비유한 일종의 ‘관계 분석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 관계 분석틀은 가로축과 세로축이 수직으로 교차하는 2×2 매트릭스로 총 4개의 구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구역들은 각 4가지의 ‘창(窓)’으로 정의된다. 우선 ‘열린 창’(Open)은 나 자신도 알고 타인도 아는 일종의 공공영역을 뜻하며 ‘숨겨진 창’(Hidden)은 자신은 알지만 타인은 지각하지 못하는 사적인 영역을 가리킨
그레셤의 법칙은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驅逐)한다’로 ‘나쁜 돈이 좋은 돈을 몰아낸다’를 의미한다. 과거 유럽에서는 지폐가 통용되는 지금과 달리, 금이나 은이 주요 화폐로 사용되었다. 이때 만 원짜리 주화에는 만 원어치의 금이 들어가야 하는 것이 원칙이었고 이렇게 액면가와 금속으로서의 실질가치가 일치하는 주화를 양화라 칭한다. 하지만 경제가 악화되면서 유럽 군주들은 주화에 불순물을 섞어 금이나 은의 함량을 줄이기 시작했다. 이는 액면가와 실질가치가 일치하지 않아 곧 악화가 되는 것이다. 이미 설정된 액면가는 금속이 얼마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는 ‘기계장치에 의한 신(神)’, ‘기계장치의 신’을 의미하는 라틴어로 고대 비극에서 사용되던 하나의 연출 방법을 일컫는다.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Poetica)』에 따르면 비극에는 플롯, 성격, 사상, 시어, 음악, 장경 총 6가지 요소가 있으며 그중 유기적인 구성을 의미하는 플롯(plot)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 비극은 주인공이 자신이 처한 운명을 발견하고, 그 운명에 의한 갈등이 고조에 이르며 해결되는 순으로 구성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완전한 유기적인 구성이
메기 효과란 막강한 경쟁자로 인해 나머지 경쟁자들의 잠재력이 상승하여 전체 분위기가 활성화되는 현상을 뜻한다. 현재 상황에 만족하거나 머무르지 않고 적당한 긴장, 자극, 위기의식 등이 주어졌을 때 더욱 분발하여 성공에 이를 수 있다는 뜻으로 자주 쓰이고 있다. 이는 과거 노르웨이의 한 어부가 정어리를 육지까지 싱싱한 상태로 옮기기 위해 수조에 메기 한 마리를 투입시킨 것에서 유래되었다. 정어리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해안에서 잡히기 때문에 좁은 공간 속 오랜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대부분 항구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죽었다. 이를 방지하
램프 증후군(Lamp syndrome)이란 동화 속 알라딘이 요술 램프를 문질러 램프의 요정 지니를 불러내듯이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걱정을 수시로 불러일으켜 걱정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현상을 지칭하는 심리학 용어이다. 여기서 걱정은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거나 실제로 일어난다 하더라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마치 요술과도 같다는 점에서 램프 증후군에 비유된다. 램프 증후군은 과잉 근심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이렇게 ‘사서’ 걱정하는 불안은 정보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복잡해진 사회구조가 미래에 대한 예측을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
화이트 엘리펀트(White Elephant)는 쓸데 없지만 이를 유지하기 위해 비용이 많이 드는 대상을 말한다. 이 단어는 옛 태국인 시암 왕국의 일화에서 유래되었다. 시암 왕국에서는 처신이 바르지 못한 신하가 있는 경우 그에게 국왕이 흰 코끼리를 하사하는 전통이 있었다. 코끼리 중에서도 흰 코끼리는 과거 동남아시아 왕국에서 왕족, 즉 왕권을 상징하는 신성한 동물이었다. 하루에 150~250kg 가량의 식물을 먹는 코끼리 중에서도 귀한 흰 코끼리를 하사 받은 신하는 이 코끼리를 어쩔 수 없이 잘 거둬 키워야 하는 신세에 놓이게 되는
스트라이샌드 효과(Streisand effect)는 온라인상에서 어떤 정보를 숨기거나 삭제하려다 오히려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어 그 정보의 확산을 가져오는 역효과를 말한다. 이 단어는 캘리포니아 해안 기록 프로젝트와 관련된 미국 영화배우 겸 가수인 바브라 스트라이샌드(Barbra Streisand)의 사건에서 유래했다. 2002년부터 캘리포니아주 정부의 지원으로 진행된 해안 기록 프로젝트에서는 픽토피아(pictopia.com)이라는 사진 사이트에 12,000장의 해안선 사진을 업로드 하였다. 그러던 중 우연히 스트라이샌드의 주택
레임덕(Lame Duck)은 임기만료를 앞둔 공직자나 지도자를 ‘절름발이 오리’에 비유해 일컫는 말이다. ‘다리를 저는, 절름발이의’라는 뜻의 단어 레임(lame)을 이용하여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공직자의 통치력 저하 현상을 일관성 없이 기우뚱하게 걷는 절름발이 오리에 비유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현직 대통령의 재선 실패로 여당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데에 차질이 생길 때 이 용어를 사용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권력누수현상’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는 사회 전반에 걸친 주요 현안에 대한 정책
퍼스트 펭귄은 위험하거나 성공의 확실성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용기 내어 먼저 도전함으로써 남들에게도 실천 동기를 심어주는 선구자를 일컫는 말이다. 이 용어는 미국의 카네기멜론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 랜디 포시(Randolph Frederick Pausch, 1960-2008)가 그의 강의 및 저서를 통해 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널리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그가 목표를 향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하거나 기존에 없던 기술을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하였던 자신의 제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퍼스트 펭귄 상(First pengu
문화 유적이나 건물 곳곳에 그려진 온갖 낙서와 TV에서 방송되는 IS(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의 문화재 파괴 행위들 모두 현대사회에서 심심치 않게 접하곤 한다. 이처럼 문화유산 또는 예술품을 파괴하거나 낙서나 무분별한 개발로 시설의 외관을 훼손하는 행위를 반달리즘이라고 한다. 반달리즘은 1794년 프랑스의 투르 앙리 그레구아(Henri Gregoire, 1750-1831)가 프랑스 혁명 당시 군중들이 가톨릭교회의 건축물과 예술품을 파괴한 행위를 과거 반달족(Vandals)의 로마 침략에 비유하여 칭한 것에서 유래하였다. 역사적으로
헤게모니의 사전적 의미는 ‘주도권’ 혹은 ‘패권(覇權)’이며, 오늘날에는 한 집단‧국가‧문화가 다른 집단‧국가‧문화를 지배한다는 뜻으로 통용되고 있다. 이는 1880년대 러시아의 마르크스주의자들에 의해 처음 사용되었다. 자본주의 혁명에서 노동자계급의 역할을 이론화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었으며, 본래는 단순히 정치적 지도력 또는 이론적 지도력을 의미했다. 이후 이탈리아 혁명가 안토니오 그람시(Antonio Gramsci, 1891-1937, 이하 그람시)가 1929년부터 1936년까지 이르는
어린 시절, 신기한 볼펜이 있었다. 본디 펜이란 눈에 보이는 글을 쓰는 것이 목적인데, 그 펜의 경우 바로 글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으로 색을 칠해야 비로소 적은 것들이 종이 위로 하얗게 떠오르는 방식이었다. 현대의 심층 암호 기술 중 하나로 알려진 스테가노그래피는 그리스어로 ‘감춰진’이라는 뜻의 ‘stegano’와 ‘쓰다’의 의미를 가진 ‘graphos’가 합쳐진 단어로 ‘감춰진 글’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어린 시절 흰 종이에 투명한 볼펜으로 메시지를 숨겨 전달하듯, 스테가노그래피는 이미지 파일이나 MP3 파일 등에 자신
‘맥거핀 효과’는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 1899-1980)이 고안한 극적 장치의 일종으로 줄거리와는 전혀 관련이 없음에도 관객의 시선을 의도적으로 집중시켜 혼란이나 공포 등을 느끼도록 하는 것을 뜻한다. 이는 그가 제작한 다수의 영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영화 (1960)에서는 주인공이 돈을 훔쳐 달아나는 장면이 나온다. 이후 영화는 주인공이 가지고 다니는 돈다발의 행적을 따라 전개되지만, 주인공의 죽음 이후 돈다발의 행방은 사라진다. 사실 영화 속 돈다발은 여주인공이 모텔까지 도착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