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가 끝난 11월의 첫 일요일, 하늘은 미세먼지로 가득 차 있었다. 그 때문인지 날씨는 따뜻했지만 공기에서는 약간의 무거움이 느껴졌다. 이렇게 따뜻할 거라 예상치 못하고 코트를 입은 기자는 연신 식은땀을 흘리며 인터뷰를 위한 길을 나섰다. 이윽고 약속 장소에 도착해 자리를 잡고 잠시 숨을 돌리는 사이, 어느새 도착한 송창수 동문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기자에게 인사를 건넸다.송창수 동문은 지난 5월부터 신협중앙회 서울지역본부에서 지원사업팀 주임으로 근무하고 있다. 중앙회는 농협, 신협, 수협 등의 협동조합기구 산하에 있는 회원조
우연히 접하게 된 그림을 통해 위로를 받은 적이 있는가? 여기 사람들의 마음을 따듯하게 만들어 주는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가 있다. 임선경 일러스트레이터는 작품을 통해 누군가에게 말을 건네거나 손을 내민다. 그녀의 닉네임인 ‘무릎이’와 어울리는 귀여운 아이를 표현한 그림은 지친 사람들의 어깨를 토닥여준다. 또한 그녀는 약 1년 전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출시하며 자신의 작업 영역을 넓힘과 동시에 『읽으면 진짜 이모티콘으로 돈버는 책』(2017)을 출판해 다른 사람들과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기도 했다. 일상이 힘들고 지칠 때, 사람들
몇 년 전, 기자는 같은 과 신입생 후배와 밥을 먹으며 신문사 입사를 권유했다. 신문사에 지원하면 고기를 사주겠다는 기자의 약속과 함께 후배는 신문사에 지원했다. 자신의 꿈을 위해 모든 일에 열심히 임한 후배는 숨마 쿰 라우데(Summa cum laude, 최우등 졸업을 뜻하는 라틴어)의 영예를 안으며 지난 8월, 사회로 발을 내디뎠다. 언제 더웠냐는 듯 옷깃을 여미던 9월의 끝자락에서 만난 김지연 동문은 약속장소 앞에서 기자에게 붙임성 있게 인사를 건넸다. 오랜만에 보는 후배의 얼굴에 한껏 들뜬 기자는 “이제야 고기를 얻어먹네.”
“생일축하노래도 연주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채팅창에 올린 누군가의 요청에 한복을 차려입은 한 사람이 가야금으로 생일축하노래를 연주하기 시작한다. 아프리카TV 방송의 아야금(본명 박상아) 크리에이터는 아리랑에서 외국의 인기곡 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곡을 연주하며 우리에게 생소해진 가야금 소리를 감미롭게 들려준다. 소통이 필요해 막연히 시작한 방송에서 어느새 신인상을 받은 아야금 크리에이터는 방송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가야금을 연주하고, 우리 소리에 익숙해져 정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맡고 싶다고 하
8월 초, 이미 지난 대서(大暑)로 착각할 정도로 더운 날이었다. 도로 위에는 아지랑이가 피어올랐고, 항상 사람으로 붐비던 학교 앞 인도는 그날따라 조용했다. 기자는 약속장소에 먼저 도착해서 카메라 초점을 맞추며 처음 혼자 진행하는 인터뷰가 무사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질문들을 계속해서 상기했다. 이내 이성모 동문이 약속장소에 도착했고, 서로 음료를 시원하게 한 모금씩 들이킨 뒤 인터뷰를 시작했다.동문은 자신을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성숙해진다는 좌우명을 가지고 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다.”라 소개했다. 그는 지난 7월 초에
지긋지긋한 무더위를 뿜어낸 올해 여름, 기자는 많은 고민에 휩싸여 있었다. 더위를 서서히 달래는 듯 추적추적 비가 내렸던 7월의 어느 오후, 기자는 카메라를 챙겨 동문이 기다리고 있을 학교 근처의 한 카페로 향했다. 그곳에는 갑작스레 내린 비에 어깨가 젖은 기자를 보자마자 걱정부터 해주던 백가영 동문이 서 있었다. 동문은 작년 12월 검사 임용시험에 합격한 후 올해 4월 제7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하여 현재 진천과 용인을 오가며 신임 검사 교육을 받고 있다. 1년간 교육을 받은 뒤 내년 2월이면 정식발령을 받게 될 것이라며 다소 설레는
미술작품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대부분의 관람객은 단순히 ‘예쁘다’, ‘흉측하다’와 같은 간단한 감상에 그칠 것이다. 여기 하나의 미술작품을 보고 조형요소와 원리, 미학적 의미, 사회적 의미를 찾아 풍성한 작품 감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미술평론가가 있다. 전시 속 미술이라는 언어를 통해 사회를 해석하는 홍경한 미술평론가를 만나보자. Q. 미술세계, 퍼블릭아트, 경향아티클의 편집장과 강원국제비엔날레의 총감독을 역임하는 등 미술 평론 분야에서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미술평론가가 된 이유와 미술 잡지사에서 일하게 된 계기가
“작가님, 밤 11시 말고 아침에 올려주시면 안될까요?” 포털 사이트 다음(DAUM)에서 연재되고 있는 한 웹툰의 댓글난에는 배가 고플 시간에 올라온 만화를 원망하는 댓글이 쇄도한다. 이 웹툰은 바로 조경규 웹툰 작가의 (2010)이다. 조경규 작가는 집 앞 편의점에서 발견할 수 있을 만큼 일상적인 음식의 역사와 유래, 그리고 현재 그 음식을 먹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마치 밥상을 차리듯 조화롭게 그려낸다. 군침이 도는 음식 그림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일상의 소중함과,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가치를 일깨워 주는 조경규
살인적인 더위가 지배하던 7월의 막바지, 기자는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카메라를 챙기고 동문을 만나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동문의 직장이 위치한 당산동의 한 카페에 들어서니 그 내부는 막 퇴근한 직장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고된 하루를 끝마치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기자는 자기도 모르게 기자의 미래 모습이 저렇지 않을까 하고 잠깐의 사색에 잠겼다. 그렇게 카페에 도착하고 30분 정도가 지났을 무렵, 기자는 홍연의 동문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시원한 커피 두 잔과 함께 인터뷰의 첫 발을 내딛
이른바 인터넷 시대라고 불리는 현대 사회, 많은 것들이 디지털 형태로 대체되고 있다. 책도 그 예외는 아니다. 사회의 변화에 맞춰 종이책이 아닌 전자책(e-book)이 등장한 것이다. 전자책의 등장과 함께 이른바 ‘종이의 몰락’이 예고되기도 했다. 그러나 종이가 주는 특유의 아날로그적 느낌 때문일까, 여전히 종이책은 우리 주변에 머물고 있다. 종이책이 제공하는 감각적 경험과 물성, 그리고 발전가능성은 결코 전자책이 완벽히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종이책의 ‘소장가치’는 시간이 흐를수록 주목받고 있다. 그리고 여기 소유하고
매일 밤 잠들기 버거웠던 찜통 더위 속 여름방학, 열기는 서울을 떠날 듯 떠나지 않고 있었다. 따가운 햇볕에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기자는 동문과의 약속 2시간 전부터 찬바람 부는 카페에 도착했다. 학기 내 북적거리던 홍문관의 카페는 마치 유령도시처럼 텅 비어있었다. 너무도 뜨거운 태양에 다들 집 밖으로 나서지 못한 탓일까. 손님 없는 카페에 혼자 앉아 찬 에어컨 바람을 맞고 있자니, 기자는 초면으로 대면하게 될 동문에게조차 친숙한 사람의 온기를 기대하게 되었다. 기자의 기대를 알아차린 듯, 송민호 동문은 환한 얼굴로 바깥의 열
우리는 하나의 미술작품을 보고 몇 가지의 해석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동일한 작품을 본다고 해도 사람마다 감상이 다르기 때문에 관람자의 수와 비례한 해석이 나올 것이다. 이렇게 감상자가 색다른 관점에서 작품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좀 더 깊이 있는 이해를 도와주는 사람. 바로 미술평론가이다. 이주헌 미술평론가는 글을 통해 사람들의 이해를 돕는 것을 넘어서 영감을 주고 가치를 창조하고자 노력한다. 평론뿐만 아니라 『50일간의 유럽미술관 체험』(1995) 등의 책을 저술하고 여러 강의를 진행하며 미술과 사람 사이에 다리를 놓고
유난히도 더웠던 올여름이었다.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어느 여름날, 기자는 인터뷰를 하기 위해 한 카페를 찾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카페는 회사원들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잘 갖춰진 복장과 목 아래 가지런히 걸린 사원증이 왠지 어색하게만 느껴졌다. 저마다의 다양한 이야기가 스쳐 지나갔고 곧이어 업무를 마친 백승주 동문이 기자를 반겼다. 음료 두 잔을 시키고 난 후 곧바로 인터뷰가 시작되었다.백승주 동문은 현재 소셜 미디어 회사에서 디지털 마케팅팀 AE(Account Executive)로 근무하고 있다. 동문은 인턴
집으로 가는 버스에 올라타 조용히 귀에 이어폰을 꽂는다. 이어폰을 통해 흘러나오는 음악은 오늘 하루 쌓였던 피로를 풀어준다. 달리는 버스와 함께 음악에 더욱 빠져들다 보면 온종일 나를 어지럽게 하던 모든 것들이 자취를 감추고 만다. 이렇듯 음악으로 우리의 감정을 어루만져주는 한 키보디스트가 있다. 본교 광고홍보학부를 졸업한 임호재 동문은 국내 인디밴드 Adios audio에서 키보드를 맡고 있으며 , , 등의 음악으로 관객에게 다가가고 있다. 지금 바로 음악으로 자신을 얘기하고 음악으로 소
요즘 자주 보이는 ‘TMI’라는 말이 있다. ‘Too Much Information’의 약자로, 직역하면 ‘매우 과한 정보’다. 그러나 실생활에서 쓰이는 용어로서 그 의미를 조금 더 부연하자면 ‘상대방이 궁금해하지 않았음에도 돌아오는 쓸데없는 정보’ 쯤이 적당하겠으며, 친한 친구 사이에서는 ‘안 물어봤어’ 정도로 쓰이는 유행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 글에서만은, ‘TMI’를 활자 그대로 ‘매우 과한 정보’라는 일차적 의미를 시작으로 이야기를 풀어가 보고자 한다. 재학생 때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훨씬 덜 바쁜 나날을 보내고
기자가 동문을 만나기 위해 광화문에 도착해 느낀 첫인상은 광화문 거리가 취업 준비생들이 꿈꾸는 ‘로망’ 그 자체라는 생각이었다. 큰 찻길을 사이에 두고 쭉 뻗은 도로와 누구나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을 각종 대기업의 본사 건물들이 길게 펼쳐져 있었고 그 사이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은 기자의 상상 속 회사원의 모습과 같았다. 성숙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을 것만 같은 회사원들은 상상과 달리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 속에서 정장 차림을 한 윤호영 동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인터뷰 때문에 회사원의
5월 대동제가 끝나고 어느덧 기말고사 기간이 다가왔다. 캠퍼스 내 학우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 수업을 마치고 기분 좋은 햇살 아래에서 과제를 하고 있는 김민정(회계3) 학우를 만나보았다. Q. 상경학부 안에는 다양한 전공이 있다. 회계학 전공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A.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대학 입학 후에 전공을 결정하는 것은 너무 늦고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특성화고등학교에 진학을 했고 그때부터 회계를 전문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회계 분야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관련회사에서 근
패션은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다. 그러나 사람들의 개성을 대표하는 패션을 한데 모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이 늘어나며 쇼핑몰들이 보여주는 패션의 차이가 점차 불분명해지고 있다. 이러한 몰개성화 현상 가운데 길거리 사람들의 패션을 일컫는 스트리트 패션(Street Fashion, Streetwear)과 복고주의를 지향하는 레트로 패션(Retro Fashion)을 모아놓은 패션, 뷰티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쇼핑플랫폼인 ‘서울스토어’의 윤반석 대표를 만나보았다. Q. 단국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했다
프로야구팀 해태 타이거즈가 기아 타이거즈로 바뀔 무렵인 2000년대 초, 최상덕(교육90)동문은 타이거즈의 암흑기 때 굳건히 마운드를 지킨 에이스였다. 1993년, 최상덕 동문은 본교 야구부 창단 5년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데 기여한다. 그 다음 해인 1994년, 그는 1차 지명으로 당시 투수왕국으로 불리던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해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거두는데 공헌하며 화려하게 데뷔한다. 그 후 잇따른 부상과 슬럼프에도 꿋꿋하게 자기 할 일을 하며 제 자리를 지킨 그는 성공적인 선수 시절을 보내고 지금은 선수가 아닌 지
축제가 시작된 동시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에 캠퍼스 내 학우들은 축제의 소품인 양 비를 흠뻑 맞으며 본교를 젊음의 열기로 가득 채웠다. 그 속에서 축제를 즐기는 후배들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 김민석(법학2) 학우를 만나봤다. Q. 법학과에 진학한 이유는 무엇인가?A. 고등학교 시절 정치·사회에 관심이 많았다. 그 당시 정부의 부패를 보 며 이 사회가 더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오히려 퇴보한다는 생각에 절망감과 좌절감이 들었다. 그때부터 사회·정치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가장 효과적으로 문제를 바로잡는 방법을 고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