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 끝내 해방된 조국의 하늘을 우러러볼 기회도 갖지 못한 채, 일제의 무도한 횡포에 27살 젊은 나이에 요절한 식민지 청년 윤동주의 시 「서시」의 일부이다. 온통 ‘부끄러움’으로 채색되어 있는 그의 시집을 떠올릴 때면 늘 궁금해지곤 했다. 잎새에 이는 작은 바람에도 괴로워하고 그 어느 즐거운 날에도 참회록을 써야 할 만큼 그의 내면을 일렁이게 한 부끄러움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의 부끄러움은 어디에서 발원하고 있는 것일까?지난여름 접한 서이초 교사의 외
최근 정치권은 서울특별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로 시끄럽다. 내년 총선 전 마지막 선거인만큼, 기초지자체 보궐선거임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단식이 끝나자마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전국 선거다.”라고 발언했을 정도다. 이목이 쏠리고 있는 선거인만큼, 각 당 대표와 중견 정치인들까지 나설 정도로 정당들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는 “김태우 후보는 서울시장과 내각 장관들, 윤 대통령과 빠르게 소통해 힘 있는 구청장이 될 것이다.”라며 일 처리 속도가 빠를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고,
매리언 울프(Maryanne Wolf, 1947~)는 그의 저서 『책 읽는 뇌』와 『다시, 책으로』에서 인간의 뇌가 본래 책을 읽도록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다고 단언한다. 그에 따르면, 어디까지나 인간의 뇌는 불편한 책을 읽어내는 과정을 후천적으로 학습하여 진화한 것이고, 그 과정을 통해 인간이 지금 영위하고 있는 인간다운 문명을 구성할 수 있었다.생각해 보면, 인간의 신체는 연약하고, 인간의 사유는 늘 부유하여 어디에도 정착하지 않는다. 그런 인간의 결핍되기 쉬운 기억을 어딘가에 새겨 좀 더 오래 보존하고, 체계적이지도 질서화되어
최근 학생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무대가 있다. 무대의 주인공, 본교 경영대학 이선기 교수님을 만났다. Q. 경영학을 전공하고 교수가 된 계기가 궁금하다.A. 교수 생활은 미국에서 처음 시작했다. 이전부터 경영학 교수에 대한 꿈을 가졌던 것은 아니었지만 미국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던 중 우연한 기회로 인근 대학의 산학협력중점교수로 출강하게 됐다. 수강생들이 나의 전공에 얽힌 경험담이나 견해를 재밌어했고 그것을 동양인의 관점에서 스토리텔링식으로 진행하니 흥미를 느꼈다. 이후 한국에 들어오면서 교수로서 강단에 설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
어느 비 내리던 날에 친구가 건네준 회색 종이 신문. 본가에서도 구독을 끊은 지 오래인 종이 신문을 이렇게 다시, 그것도 나와는 연이 없던 『홍대신문』을 만나니 기분이 새로웠다. 신문지 특유의 냄새와 감촉이 나를 반겨주는 듯했다. 가장 먼저 나의 눈길을 끈 것은 얼마 전 있었던 홍익대학교의 가을 축제의 한 현장을 담은, 맨 앞장의 큼지막한 네 장의 사진이었다. 신문 너머로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듯 하나같이 열정적인 모습들이었다. 연예인 초청 무대, 축제 버스킹, 디제이 페스티벌, 그리고 주점 부스.사실은 주점 부스 사진밖에 보이지
올봄 새 학기를 맞이했을 때, 꼭 새로 입학한 새내기가 된 것만 같았다. 제대로 된 학교생활을 하게 된 첫 학기였기 때문이다. 20학번으로 대학생이 되자마자 코로나19를 맞이했고, 2년 동안 비대면 수업을 들었다. 당시에는 본가가 학교와 가까워 가끔 캠퍼스 근처에 가보기도 했지만, 학생 없이 황량한 캠퍼스와 썰렁한 빈 강의실 뿐이었다. 지난 2022년에는 휴학 후 인턴을 하는 동안 처음으로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동기들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그저 대학 생활을 궁금해 할 뿐이었다.5학기만에 맞이하는 첫 대면 대학 생활은 낯섦으로 가득
【코로나19 백신 개발 주역들 3년만에 노벨 생리학·의학상 수상】지난 2일(월),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교(Karolinska Institute) 노벨의원회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기여한 과학자 커털린 코리코(Karikó Katalin)와 드루 와이스먼(Drew Weissman)을 2023년 노벨 생리학·의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들은 바이러스의 유전 정보를 리보솜으로 운반하는 메신저리보핵산(mRNA)을 백신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었다. 이들의 연구가 화이자(Pfizer), 모더나(moderna)의 mRNA 기반 코로
어릴 적 즐겨보던 추억의 만화 을 기억하는가? 의 원작자 故 이우영 작가와 그의 동생이자 동료였던 이우진 그림작가는 애니메이션 제작업체 ‘형설앤’과 6년간의 법정 공방을 치렀다. 작가들과 형설앤 사이에서 벌어진 소송의 이유는 창작자가 자신의 권리를 되찾기 위함이 아니라, 형설앤이 캐릭터의 저작권을 침해당했다는 이유로 작가들을 고소했던 것이다. 그리고 지난 3월 11일(토), 끝나지 않는 싸움에 지친 故 이우영 작가는 1심 판결이 채 나오기도 전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그가 법원에 제출한 진술
오는 10월 28일(토)부터 11월 3일(금)까지 본교 체육관에서 특성화 학과 간 융합 프로젝트를 겸한 ‘홍익 패션 위크’가 개최된다.해당 프로젝트는 대학혁신지원사업에서 본교 특성화 학과로 선정한 6개 학과(부) 중 공연예술학부, 광고홍보학부, 디자인컨버전스학부,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가 참여했다. 융합 프로젝트는 인터랙티브 미디어(Interactive media), 생성형 AI(Generative AI)를 활용하여 최첨단 미디어 영상과 배경 음악 작곡, 보컬 등의 공연예술과 패션쇼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로 진행된다. 해당 프로젝트에
본교 공연예술학부 윤도훈(실용음악1), 박시은(실용음악1) 학우가 ‘보이스피싱 예방 CM송 공모전’에서 1위에 선정됐다. 서울 마포경찰서 수사 2과 지능범죄수사팀은 지난 6월, 마포구내 및 인근 대학생을 대상으로 ‘경찰·검찰·금융감독원 사칭 보이스피싱 예방 CM송 공모전’을 개최했다. 접수 기간은 6월 15일(목)부터 8월 15일(화)까지 였으며, 지난 8월 31일(목)에 마포경찰서 게시판에 결과가 발표됐다. CM송은 △모바일 문화상품권 결제 유도·현금 인출·송금·체크카드 요구 금지 △전화를 끊고 다시 걸겠다고 했을 때, 불이익 금
지난 9월 25일(월), 문헌관(MH동) 16층에 위치한 교직원 식당이 다시 문을 열었다. 2020년 코로나19의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업체와의 계약 불발로 영업이 중단됐다가 3년 만에 영업을 다시 시작한 것이다. 본교 관재팀에서는 “학생들과 교수님들의 지속적인 요청이 있었고, 현재 제2기숙사식당 한 곳만 운영하기 때문에 선택지를 다양화하기 위해 식당 운영을 재개했다.”라며 운영 재개 이유를 밝혔다. 교직원 식당에서는 오전 11시 2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점심 식사를, 오후 5시부터 6시 40분까지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다. 식대는
얼마 전, 인문사회관(C동) C502 강의실에서 진행된 국어국문학과 수업에서 A 학우의 불만이 들려왔다. 강의실이 수강 인원을 모두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크지 않아 수업을 듣기에 불편하다는 내용이었다. A 학우는 “수업 중 한 학우가 강의실에 들어왔는데 뒤까지 자리가 모두 차 앉을 자리가 없었다. 유일하게 스크린 너머에 자리가 하나 남았는데 어쩔 수 없이 그곳에 앉았다.”라며 “학우는 벽을 보고 강의를 들었다. 강의실이 워낙 좁기 때문에 어쩌면 나도 저런 일을 겪을 수 있으니 개선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본지는 추가
지난달 25일(월) 오후 7시, 2023학년도 2학기 세종캠퍼스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가 세종캠퍼스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의 주최로 약 40분간 홍익아트홀(I동)에서 개최됐다. 전학대회는 학생대표자 196명 중 189명이 참석해 개회성사 요건(총 인원의 1/3 이상)인 65명을 넘겨 성사됐다. 이번 전학대회는 일부 선거 법안에 대한 수정과 추가 및 온라인 투표 진행 여부를 놓고 ‘홍익대학교 세종캠퍼스 선거법 개정’ 단안에 대한 의결을 진행했다. 구체적으로 법안 △「2장 6조(구성)의 4」 △「3장 12조(입후보 등록서류)
홍문관(R동)과, 인문사회관(C동)을 대상으로 한 무선 인터넷 환경 개선 1차 사업이 지난 8월 31일(목)에 완료됐다. 총학생회 측은 지난 9월 19일(화) 총학생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교내 와이파이 환경 개선에 대한 본교 정보전산원과의 두 차례의 논의 과정을 공개했다. 정보전산원에서는 코로나 이전 대비 모바일 디바이스 사용량의 증가로 인한 무선 접속 및 트래픽(Traffic)이 큰 폭으로 증가했음을 확인했고, 이로 인한 트래픽 병목현상(Bottleneck)을 해결하고자 무선랜 고도화 사업을 2023년 1학기에 추진했다. 다만,
지난 9월 28일(목)부터 10월 3일(화)까지 6일의 추석 연휴 동안 본지도 한 주 쉬어가며 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유독 긴 연휴였던 이번 추석, 교내 구성원들은 어떻게 보냈을까? 기자들이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학우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김가현(국어국문2)오랜만에 가족들과 캠핑에 다녀왔다. 가서 야식까지 든든하게 네 끼를 먹고 영화도 보고 보름달도 보는 등, 가족과 함께 보내 정말 좋았다. 반려견 ‘쿠키’도 추석을 맞아 한복을 입고 오랜만에 갖는 가족과의 시간을 여유롭게 즐겼다. 사실 재작년까지만 해도 추석에 차례를 지내느라고 가족
음악은 삶에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듣는 순간 현실 너머의 세계 속으로 데려가 또 다른 자신의 내면을 찾기도 하고, 창작자와 공감하며 듣는 누군가의 삶에 연결되는 느낌을 받으며 살아갈 희망을 얻기도 한다. 즉, 음악은 살아가기 위한 과정이자 삶 그 자체이기도 하다. 거대한 알고리즘 세계 속에서 ‘나다움’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의 숲이 되어준 싱어송라이터가 있다. 삶의 의미를 고민하며 때로는 방황하는 젊음과 함께 푸념하고, 스스로를 인정하며 살아가는 삶에 관해 이야기하는 싱어송라이터 최유리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Q. 대학교 2학년, ‘
대형마트에서 휴직한 매니저를 대신해 임시 매니저직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계 입양인 ‘수아’의 취미는 유원지에서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이다. 여느 때처럼 카메라 하나 들고 유원지에 온 수아는 우연히 원숭이탈을 쓴 이상한 노인 ‘네불라’와 만나게 된다. 수아를 사진작가로 착각한 네불라는 수아에게 자신의 ‘인생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고, 네불라는 좋은 사진을 위한 배경 지식이라는 핑계로 수아에게 자신의 인생을 보여준다.뮤지컬 는 각각 네불라와 수아를 맡은 두 명의 배우와 1인 다역을 수행하는 네
처음 만난 사람에게서 익숙함과 편안함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본교 인근 조용한 카페에서 만난 ‘하우스키퍼스’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을 진솔하면서도 자신만의 색채를 녹여 풀어낸 그들의 음악과 비슷한 결을 지녔다. 대학 동아리에서 시작한 듀오 ‘하우스키퍼스’는 동아리 선배처럼 친근하면서도, 무대 관객석에서 올려다보며 환호할 만큼의 열정적인 모습으로 답변을 들려주었다. ‘하우스키퍼스’의 가사만큼 공감이 되는 이야기를 들어보자. Q. 이번 기사를 통해서 듀오 ‘하우스키퍼스’와 ‘하루키드’, ‘홈홈’님을 처음 알게된 독자들에게 간단
“홍대로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해요? 뉴진스(NewJeans)의 하입 보이(Hype boy)요.”2022년 우리 모두가 외쳤던 이 문장에 기자는 참신한 생각이 났다. 홍대에서 빛나는 순간을 보내고 있는 학우들은 무슨 노래를 들을까? 이 생각은 기자를 카메라와 함께 캠퍼스로 나가게 만들었다. 카페에서 휴식을 취하는, 다음 수업을 기다리는, 즐겁게 대화하는 학우들에게 추천곡을 받아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보았다. 본교 학우으로 만들어진 플레이‘홍’스트는 음원 사이트 ‘멜론(Melon)’에서 들을 수 있다.허준하(판화1) 학우: 숨겨진 ‘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