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의 달 2월, 유난히 추웠던 날씨에 잔뜩 움츠러들었던 캠퍼스는 어느샌가 따스히 내리쬐는 햇살에 다시금 활기를 찾았다. 누군가는 앞으로 펼쳐질 대학생활에, 누군가는 새로 맞이한 후배 들 생각에 설레며 캠퍼스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그러나 여기, 추운 날씨를 뚫고 힘차기 비상할 준비를 마친 보라매들이 있다. 국방의 의무라는 신성한 사명을 띠고 6주간의 혹독한 훈련을 마친 대한민국 공군 신병들이다. 재회의 감동과 수료의 기쁨이 한데 어우러진 진주 공군 기본군사훈련단 수료식에서 이민재(경영1) 학우를 만나보았다. Q.
안녕하세요. 29세의 홍익대학교 졸업생입니다. 사실 글을 시작하기가 조금 어려웠습니다. 제 자신의 미래조차 한치 앞을 가늠할 수 없어 고민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 단지 같은 대학을 졸업한 선배라는 이유만으로 후배에게 조언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인 것 같아 부담되긴 했지만, 그냥 친척 동생이랑 술 먹고 수다 떤다 생각하고 한 번 써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니 이 글을 보는 여러분들도 그럴듯한 건 기억하시고 아닌 건 기억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첫 번째로, 술을 드세요. 술 왕창 드시고 온갖 주종을 섭렵
같은 일상, 같은 패턴. 우리는 삭막하고 논리적인 현대사회를 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에서도 믿기지 않는 한 줄기의 비현실적인 기적으로 우리의 빡빡한 논리를 비틀어주는 마법사가 있다. 위험한 마술 기법들로 인한 목숨의 위협까지도 무릅쓰며, 20년째 마술로 ‘취미생활’ 중이라는 마술사 최현우다. 1996년 앳된 얼굴의 프로 마술사로 데뷔한 그는 어느새 마술 초년생들을 가르치는 21년 차 한국 대표 마술사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데뷔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는 여전한 얼굴로 총기 없는 우리의 눈에 놀라운 생기를 심어주고 있다
출판 번역에 관심이 있었지만 ‘내가 정말 해도 되는 걸까’라고 많이 망설였다. 주변에 언어를 전공한 친구들에게 내 고민을 얘기하면 그들은 내게 좋은 조언들을 해주었지만 항상 “내 실력은 내가 제일 잘 아는데, 난 아직은 아닌 것 같아. 내가 그 정도로 책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이런 식으로 급하게 마무리하고는 화제를 돌려 귀를 닫아 버렸다. 출판 번역에 관심 있는 다른 친구가 이런 내 마음을 알고, 추천할만한 수업이 있는데 같이 들어보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보았다. 그 수업은 바로 어린이 책에 관련한 수업이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사랑하는 연인과 시간을 보낼 때,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함께 할 때, 혹은 무료한 주말 오후, 우리는 영화관을 찾곤 한다. 영화는 우리 사회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대중매체다. 탄생한지 갓 한 세기를 넘긴 영화는 전 세계의 수많은 대중들에게 정신의 양식을 공급해 주는 예술수단이자, 우리의 일상으로서 발전했다. 하얀 스크린 위에 펼쳐지는 오색찬란한 빛의 향연은 우리에게 때로는 꿈과 희망, 낭만과 사랑, 시련과 아픔을 선사하며 우리의 내면세계와 조우한다. 누군가는 영화를 통해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그 속에서 사랑을 발
기자는 이제 2년차 정기자에서 3년차 팀장 기자라는 직함을 달게 된다. 아무것도 모른 채 마감에 시달리기만 했던 1학년 때를 거쳐 매주 기사를 적어내리기 바빴던 기자에게 ‘팀장’이란 직책은 너무도 막중한 임무 같기도 하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이미 기자는 팀장이라는 직무를 맡게 되었고 그로 인해 낯선 사람과 말 한마디 못했던 1학년 때의 서투른 얼굴은 벗어 던지고 인터뷰에 능숙한 새로운 가면을 써야하니 말이다. 그래도 본래 낯가림이 심한 기자는 언제나 그랬듯 인터뷰 전 긴장을 풀기 위해 심호흡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여의도역에 도착
어느덧 1년의 사계절 중 네 번째 계절인 겨울이 시작되었다. 추운 날씨 속에도 불구하고 인도에 소복이 쌓여 있는 눈을 밟으며 어떻게 과제를 해나갈지 고민을 하고 있는 임이안(커뮤니케이션디자인3)학우를 만나보았다. Q. 많은 양의 과제로 바쁜 학기를 보냈다고 들었다. 가장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과제가 무엇인가?A. 사실 늘 아쉽다. 지난 학기에는 여러 개의 과제를 동시에 진행하느라 완벽하게 마무리를 짓지 못하였다. 그래서 이번 학기에는 시간 분배에 좀 더 힘을 썼지만, 여전히 아쉬운 마음이 든다. 처음에는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 같
개강한지 한 달 채 지나지 않은, 아직은 매서운 추위가 찾아오기 전인 평화로운 어느 오후에 기자는 세종캠퍼스 B교사동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학내 사안과 학우들의 사연을 다채롭게 들려주는 교육방송국 HBN(이하 HBN)의 방송소리가 희미해져 갈 때 쯤 기자는 장호영 동문을 인터뷰하기 위해서 B동 406-1호의 문을 두드렸다. 문을 연 동문은 취재와 인터뷰가 힘들지 않냐며 먼저 말을 걸어왔고, 그 역시 학생 시절 HBN의 보도부 기자였음을 알려주었다. 그가 HBN의 전(前)국장이었음을 알고 있었지만 보도부 기자였던 것은 몰랐던 기자는
‘모두 읽어요. 날마다 읽어요. 좋아하는 책을 읽어요. 그냥 읽기만 해요.’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독자들은 학창시절, 익숙한 멜로디와 함께 아침 햇살을 맞으며 한 줄 한 줄 책을 읽어 내려간 기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어느새 일상적인 풍경으로 자리 잡은 이 같은 모습 뒤에는 ‘책 읽는 사회’를 만들어가고자 지난 세월 동안 숨 가쁘게 달려온 한 사람의 노력이 숨어 있다. 책을 통해 행복을 얻고 그 행복을 사회에 전파하고자 오늘도 땀 흘리고 있는 한상수 독서운동가를 만나보았다. Q. 단순하지만, 근본적인 질문이다. 독서가 왜 그렇게
정말 행복하고 싶어요. 저는 정말 행복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은 행복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셨나요.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대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하나? 아니면 안정된 삶을 위해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해볼까? 물론 대학생활을 대기업과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보내도 행복한 미래를 얻을 수 있겠지요. 단, 나를 알고, 내가 진정 원하는 것들을 찾기 위함이 그것들이라는 전제하에.행복은 자기가 원하는 것들을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감정이라고 생각해요. 여러분은 대학생활을 하면서 무엇을 왜 하고 있나요? 혹시
‘미디어아트’는 이미 우리들의 생활 저변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음향기기, 모니터 등을 통해 공간에 예술을 가미했던 것이 초기 미디어아트였다면, 이제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개인 정보기기를 만나 그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이 흥미로운 미디어아트에 관심을 갖게된 유원준 디렉터는 복합문화공간 ‘더 미디엄(The Medium)’의 대표이자 국내 최초 미디어아트 채널 ‘앨리스온(www.aliceon.net)’의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운영위원, 기술미학연구회 임원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학가에서
갑자기 매섭게 부는 바람에 하나 둘씩 두터운 겨울 외투를 꺼내 입기 시작하는 학우들이 늘어나고 있다. 칼바람을 뚫고 재료를 사러 화방으로 향하고 있는 송은우(회화1) 학우를 만나보았다. Q. 날씨가 영하를 웃도는 계절이 왔다. 이번 겨울은 어떻게 보낼 예정인가?A. 현재 프랑스로 교환 학생을 가려고 준비하고 있다. 관련 정보를 찾다보니 설명이 전부 불어였던 까닭에, 이를 배우지 않으면 교환학생 생활이 많이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겨울에는 불어 공부에 매진할 예정이다. 이번 학기 역시 을 수강하여 그
결코 짧지만은 않았다. 3년의 기자 생활이 이제는 막을 내리고 있었다. 기자가 알지 못하는 동문을 찾아 헤매며 어떤 말을 해야 인터뷰를 승낙해주실까 한 자 한 자 고민하며 메일을 보내던 것도 벌써 까마득한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언제쯤 끝이 날까 하던 것이 정말 끝을 보이고 있었다. 기자의 대학생활 전반을 이루던 것이 곧 사라질 것이라 생각하니, 왠지 모를 착잡함과 동시에 끝에 대한 책임감이 몰려왔다. 이대로 보낼 수는 없다며 아마도 마지막이 될 이번 인터뷰를 9월이 다 되어가도록 아껴두고 있었다. 우연히 취업진로지원센터에 등록된 멘
2학기 중간고사도 끝이 나고 날씨가 가을과 겨울의 문턱에서 오가며 변덕을 부리는 계절이 찾아왔다. 수업을 마치고 학생회관 카페에서 집에 돌아가는 셔틀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김해양(조선해양3) 학우를 만나보았다.Q. 얼마 전 중간고사가 끝났다. 기분이 어떠한가?A. 시험이 끝나 마음이 홀가분하긴 하지만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니까 한편으론 마음이 무거워진다. 현재 공연예술 융합전공을 하고 있어서 대학로캠퍼스와 세종캠퍼스를 번갈아 다니고 있다. 그러다보니 주전공을 공부하고 시험 준비를 소홀히 했던 것 같아 후회가 되기도 한다.Q. 수업 외
안녕하세요. 저는 홍익대학교 11학번 신영현이라고 합니다. 올해 8월 코스모스 졸업을 하고 3개월째 취업 준비로 바쁜 와중에 이렇게 후배님들과 만날 기회가 생겨 기쁘게 생각하며, 평범했지만 후회 없는 저의 대학생활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개인적인 경험이므로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가볍게 읽어주세요.여러분은 홍익대 세종캠퍼스에서의 생활에 만족하시나요? 1학년 때의 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재수를 했음에도 속된 말로 지방대에 다니게 되어 스스로를 자책하면서 극단적인 말로 ‘인생의 첫 단추를 잘못 잠갔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우리는 광고의 바다에서 살아가고 있다. 길을 걷다가도, 핸드폰을 꺼내 보더라도, TV를 켜더라도 쏟아져 나오는 무수한 광고들을 쉽게 접하게 된다. 흔히 광고인에 대해 많은 이들이 갖고 있는 생각은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더라도 새로운 무언가를 탁 하고 떠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일 것이다. 독창적이고도 특이한 생각으로 광고를 만들어내는 광고인들을 보며 사람들은 천재, 혹은 크리에이터라 부르며 그들의 일이 타고난 재능 없이는 이루어지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최모세(광고홍보00) 동문은 현재 광고대행사 대홍기획
경매라 하면 많은 사람들이 앞다투어 가격을 부르고 한 사람이 마침내 원하는 물건을 손에 넣는 현장이 머릿속에 그려질 것이다. 이러한 경매 현장에는 프로그램의 MC처럼 명확한 목소리로 경매를 진행하고, 가격을 호가(呼價)하는 경매사가 있다. 미술품 경매사는 미술품 경매시장이 성행된 지 얼마 되지 않은 한국에서는 낯선 직업이기도 하다. 서울옥션 미술품 경매팀에서 근현대미술 스페셜리트스와 동시에 미술품 경매사의 역할을 맡고 있는 정태희 경매사는 서울옥션에서 진행하는 경매 이외에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개막식 자선 경매, 포르쉐 연말 이벤트
“어떤 영화 좋아하세요?” 우리는 으레 처음 보는 이를 만날 때, 긴장을 해소하고 서로 간의 공통점을 찾고자 좋아하는 영화에 대해 묻는다. 이처럼 영화는 어느덧 누구에게나 보편적인 영상 매체로 다가왔고, 우리는 일상에서 영화를 보고, 즐기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오랫동안 영화 잡지사에 활동하고 있는 기자는 영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심은하 기자는 영화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도 역시 영화는 보고, 즐기고, 말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도 여전히 영화 매체에서 활동하는 기자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다. 영화를 바라보는
당신은 보자기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과거부터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그 쓰임을 다하고 있는 보자기를 이용해 보자기의 미학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의 지평을 연 그녀는 40여 년간 “끝없이 이어지는 손길”로 우리 선조들이 생활 속에서 사용했던 수공예의 미학을 보여주고 있다. 이후 섬유미술 전공자와 수공예 작업을 하는 장인으로 구성된 대전 섬유조형회를 창립해 섬유작가들의 발굴을 도모하여 섬유미술공예의 위상을 높이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예술 교류의장을 형성하는 데 앞장섰다. 지난 2012년 32년간의 목원대학교 재직생활을 마치고 은퇴 후
여름의 무더위가 접어들고 가을의 선선함이 찾아온 9월의 거리는 푸른색과 노란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리고 그 거리를 걷는 기자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완벽한 인터뷰를 진행하고 싶다는 부담감과 인터뷰를 잘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으로 머릿속이 복잡해져갔다. 또한 동문이 기자와 같은 학과라는 사실이 설레면서도 한편으로는 인터뷰를 잘 진행하고 싶은 욕심이 들기도 했다. 그렇게 먼저 카페에 도착해 음료를 마시며 준비한 질문을 정리하던 중, 행사를 마치고 도착한 정인영 동문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인터뷰를 시작했다.동문은 문화체육관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