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명 ‘마약 청정국’이었던 우리나라에 마약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연예계 마약 문제뿐만 아니라 재벌가 마약 사건, 청소년 마약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오르는 등 마약 문제는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일반인들에게 마약 문제는 너무나 먼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필자 또한 우리나라의 마약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조차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정말 국내 마약 문제가 그렇게 심각한 수준인 걸까?‘마약 청정국’이라는 지위는 우리나라 마약 문제의 심각성을 나타내기에 좋은 수단이다. 통상적인 기준치로 ‘마약 청정국’이란
본교 합창반 HIUC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합창반 회장 이석희(전자전기3) 학우를 만나 보았다. Q. 동아리에 대한 소개를 부탁합니다.A. 노래할 때가 즐거운 사람들이 모이는 합창반입니다. 들어오는 동아리원 모두가 노래를 좋아하고, 노래를 잘하지 못하더라도 노래를 부를 때 행복한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연습을 진행하며 쾌적한 동아리방에는 편안한 침대와 연습을 할 때 사용 가능한 피아노가 구비돼 있습니다. Q. HIUC는 여성부, 남성부, 지휘자 및 반주자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들이 하는 역할을
나는 학교에 도착하면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는 참새처럼 포장용 컵에 커피를 주문한다. 한 잔은 하루를 시작하며, 또 한 잔은 점심 후 오후 피곤함을 달래며 하루에 두 세잔의 커피를 마시게 된다. 짐작건대, 하루 두 잔, 수업이 있는 날을 4일로 계산하면 일주일에 8잔, 강의가 한 학기 15주씩 두 학기 30 주면 일 년 동안 240잔의 일회용 컵을 소비한다. 그러면 240잔의 일회용 컵은 어디로 갔을까?아쉽게도 분리 수거된 일회용 컵이 모두 재활용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KORA)에 따르면, 뜨거운 커피를 담는 종
지독하게 달달한 복숭아 향수와 맥도날드 감자튀김 냄새. 상상이 가는 냄새인지 당신에게 묻고 싶다. 복숭아와 감자튀김, 글자조차도 어울리지 않는 둘이다. 그러나 이는 작년 9월 27일(화) 오전 10시 33분 지하철 안에서 기자가 똑똑히 맡은 냄새였고, 이상하게도 이 냄새에 매료됐다. 기자가 이 냄새를 잊지 못하는 이유는 작은 메모 때문이다. 핸드폰 메모장에 써놓은 짧은 글은 읽자마자 기자의 코끝에 그때의 향이 아른거리게 만든다. 그것이 기자가 기록하는 이유다. 기록은 그날의 기억을 불러온다.기자가 기억을 기록하는 방법은 비단 글뿐만
먼저, 이 글을 읽을 독자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한다. 이 글은 기자가 꽤 오랜 시간 쌓아뒀던 짐을 조금이나마 내려놓기 위한 반성문이자 사과문이다. 12면을 가득 채운 기사 중 그나마 가벼운 느낌의 칼럼을 조금 무거운 마음으로 읽게 한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또한, 신문의 한 코너를 개인의 고해성사를 위한 장으로 이용할 기회를 준 동료 기자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기자가 처음 신문사에 들어올 때, 면접에서 선배 기자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다. “그래서 책임감이 있으시다는 거죠?” 당시 기자는 책임감이 있다고 자신했었
세상은 단순히 흑과 백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으며, 그 사이 무수히 많은 회색이 있다는 것쯤은 다들 알 것이다. 둘 중 어느 색이 더 많이 섞였냐에 따라 짙은 회색이 되기도 하고, 흰색과 다를 바 없는 회색이 되기도 한다. 흔히 말하는 ‘명도’ 개념에서는 흰색이 많이 들어갈수록 고명도, 검정이 많이 들어갈수록 저명도라고 칭한다. 본지 지면 종이 색은 검정색과 흰색 그 중간 어딘가에 있는 회색이다. 기자들의 명함도 종이색과 거의 유사하다. 그리고 홈페이지 메인으로 사용되는 색은 ‘Pantone Cool Gray 10 C’라고 이름 붙여
학창 시절부터 방송부 활동을 좋아하던 친구가 필자에게 자신이 만든 신문을 자랑했다. 얘기를 듣다 보니 궁금해져 신문을 봤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퀄리티도 좋고 읽을거리가 많아 놀랐다. 어릴 적부터 친했던 친구지만 글쓰기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필자는 최근에서야 알게 됐다. 독자들에게도 ‘홍대’라고 하면 바로 떠오르는 키워드가 있을까 싶다. 필자는 가장 먼저 2호선 홍대입구역이 생각난다. 필자도 등교할 때 매번 홍대입구역을 지나치곤 한다. 역을 지나칠 때마다 이름에 대한 의문 없이 매번 스쳐 지나갔지만 『홍대신문』의 ‘홍대’를 보고 홍대입
한자는 우리 생활언어에 생각보다 깊숙이 침투해 있다. 흔히 일상적으로 쓰는 죽(粥), 귤(橘), 조심(操心), 이상(異常) 등은 모두 한자어이다. 우리는 한자어들을 일상생활 속에서 익숙하게 쓰고 있지만 정확한 뜻을 모르고, 굳이 알려고 하지 않는다. 익숙하면서도 멀게만 느껴지는 한자는 대체 무엇인가?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한자와 한문의 차이를 알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 많은 사람이 한자와 한문의 차이를 잘 모른 채 비슷한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 나 역시도 그러했다. 한자는 고대 중국에서 만들어져 지금까지도 쓰이는 문자이다. 한
글을 정독하는 것과, 잘 쓰여진 글을 만드는 것. 둘 중 어느 것이 더 어려울까? 기자라는 타이틀을 달기 전이라면 망설임 없이 후자를 골랐을 것이다. 하지만 정기자가 되고 약 11호의 신문을 발간한 지금, 명쾌한 답을 내리기 어렵다. ‘읽는 것’의 고충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혹자는 이를 의아해할 수 있다. 기자는 엄연히 ‘쓰는 것’에 집중하고, 이를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인식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1년간 직접 겪어본 기자 생활은 ‘쓰는 것’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 ‘읽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1차, 2차, 최종을
며칠 전, 늦은 신문 마감을 끝내고 귀가한 기자는 불편한 존재와 마주했다. 불을 켜지 않아 깜깜했음에도 그 존재의 실루엣은 단번에 보였다. 엄지손가락만 한 크기의 바퀴벌레였다. 바퀴벌레는 작년에도 집 근처에서 본 적이 있는데, 그때는 현관 바깥이었다. 내 방 안에 있는 건 아니었으니 소리 한번 지르고 현관문을 쾅 닫아버리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내 영역 안에 있었다. 기자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세 가지였다. 문을 닫고 도망가느냐, 방 안에 들어가 못 본 척 지내느냐, 움직이는 그것을 찾아 죽이느냐.우선 방에 들어가지 않
소설 『해리포터』시리즈에서는 다양한 마법 도구들이 등장한다. 그중 ‘호그와트 비밀 지도’는 주인공 ‘해리’가 마법 학교인 호그와트 3학년 시절 ‘위즐리 쌍둥이’로부터 선물 받은 것이다. 작중 쌍둥이는 투명망토를 쓴 채 몰래 외출을 시도하는 해리를 보고, 그를 붙잡아 비밀 지도의 사용법을 알려준다. 처음 비밀 지도를 본 해리는 “이 쓰레기는 뭐야”라고 말한다. 쌍둥이는 그 말에 “이건 우리 보물이야”라고 반박하며 비밀 지도를 여는 주문을 가르쳐준다. 해리 말대로 쓰레기에 가까운 지도에 마법지팡이를 대고 “나는 천하의 멍텅구리임을 엄숙
다른 대학의 소식을 그 대학의 학생이 만든 신문으로 접하니 대학생의 관심사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대학 생활을 기대하는 신입생이 들어와 캠퍼스는 한층 생기가 돌고, 과제 활용에 ChatGPT를 사용하는 것은 뜨거운 화두이며, 높은 자취방 월세가 부담인 것은 홍익대학교나 우리 학교나 비슷했다. 이번 호 중 나의 관심을 끌었던 2개의 기사에 대한 내 생각을 적어보았다.2면에 실린 ‘대학가 내 챗GPT 논란… 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기사를 읽고 신기술에 직면한 대학이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할지 고민해 보았다. ChatGPT는
인간은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에 비추어, 궁극적으로 실현되고자 하는 희망을 담아 ‘이상향(理想鄕)’을 꿈꾼다. 우리는 이상향을 으레 유토피아(Utopia)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토머스 모어(Thomas More, 1478~1535)가 1516년에 라틴어로 출간한 책 제목에서 나온 말로, 어디에도 없는(Ou) 좋은 장소(Eutopia)라는 의미를 지닌다. 즉, 이상향은 이 세상에 없는 장소임과 동시에 인류의 궁극적 실현 희망이 담겨있는 중의적인 단어로 이해할 수 있다.1학년 2학기, 교양수업에서 ‘유토피아’에 관해 배우면서 스스로 상상
본교 흑인음악동아리 브레인스워즈 회장 윤승민(자율2) 학우를 만나 보았다. Q. 브레인스워즈에 대하여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A. 브레인스워즈는 2001년부터 지금까지 약 23년째 이어지고 있는 흑인음악동아리입니다. 주로 힙합과 관련해 활동하며 동아리 안에서 랩, R&B, 디제잉, 비트 메이킹, 아트워크 등 세분화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Q. 많은 음악 장르 중 흑인 음악을 선택하신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A. 홍대 자체가 힙합의 역사에 큰 관여를 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고, 힙합이 한국에서 주류 음악이 아닐 때부터 많은 언더그라
취미 趣味 :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 1. 당신에게는 이렇다 할 취미 생활이 있는가.사전에 정의된 바와 같이 취미란, 단순히 본 인을 즐겁게 하기 위해 하는 일을 뜻한다. 그것은 현재 생업에 도움이 되는 일일 수도 있으나, 전혀 관련이 없을 수도 있다. 누군가 에게는 취미 생활 자체가 사치 혹은 쓸모없 는 일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 나 건강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기호를 명확히 파악하고 그것을 지 속적으로 공급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 과거의 어떤 시점에 느낀 감정이든지(
대부분의 현 세대에게 ‘종이 신문’이라는 것은 익숙치 않은 매체 중 하나이다. 기술이 발달한 현 사회에서 우리는 전자 기기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신문 외에도 즐길 매체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는 신문을 꺼리곤 한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학교 내외의 소식을 전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홍대신문’이다.2023년의 첫 번째 홍대신문, 1319호를 읽고 필자의 느낀 점을 전하려 한다. 홍대신문의 1면을 장식한 기사는 ‘2023 신입생 입학식’이었다. 필자가 입학했던 작년에는 입학식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그래서 대면으로 진행되는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본교 미식축구 동아리 COWBOYS에 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주장 김상현(자율3) 학우를 만나보았다.Q. COWBOYS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A. 열정, 도전, 끈기를 가지고 매 순간 성장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미식축구 동아리입니다. 1986년 창단돼 깊은 전통을 가진 만큼 졸업생의 많은 지원과 전문적인 운동 코치를 받으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팀이란 무엇인가를 제대로 알려줄 수 있는,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동아리입니다. Q. 훈련 프로그램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합니다. 특히 인
자극의 사전적 정의란 ‘어떠한 작용을 주어 감각이나 마음에 반응이 일어나게 함.’이다. 모든 인간은 자극에 대한 반응을 보인다. 독자와 필자가 소통하는 기사 역시 마찬가지다. 기사를 읽는 독자들은 기사의 특정 부분에 반응을 보인다. 어떤 이들은 유연한 글 흐름에 반응을 보이지만, 어떤 이들은 참신한 소재에 이끌리기도 한다. 그러나, 글에 자극받는다고 해서 결과가 항상 긍정적이진 않다. 글의 부정적 측면만을 찾기 위해 기사를 읽는 사람들에게는 제아무리 좋은 글이라도 부정적으로 보일 것이다. 기사의 작성자는 독자에게 만족감을 줄 필요가
예전에 한 프랑스 잡지에서 1950년대의 퀴즈쇼 질문과 1990년대의 퀴즈쇼 질문을 비교 분석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50년대의 질문들에는 그리스 3대 비극작가의 이름을 묻는 것처럼 인문적 지식과 관련된 것들이 많았던 반면, 90년대의 질문들에는 마이클 잭슨의 노래 제목을 묻는 것처럼 대중문화와 관련된 것들이 많았다는 설명이 있었다. 어차피 단순 지식에 대한 질문이기 때문에 어느 쪽이 더 바람직한 것인지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사회의 문화적 풍경이 크게 변화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텔레비전의 등장 이후 영상은 인류의 일상을 점차 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