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전까지 식목일은 공휴일이었었다. 필자도 식목일은 가족과 함께 앞마당에서 작은 묘목이라도 심는 매우 유쾌한 추억을 가지고 있다. 동네사람들도 주민센터 등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묘목 등을 이용해 거름을 섞어 주변 곳곳에 나무를 심던 장면이 생생하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식목일은 허허벌판으로 변한 산림을 다시 푸르게 만들며 복원하자는 목적으로 1946년 처음 제정되었는데, 아마도 당시 계절 상 4월 5일이 나무를 심기에 좋은 시점이라고 판단한 듯하다. 공휴일로 지정된 만큼 온 나라가 당시에는 축제분위기에서 민둥산을
딱 1년이다. 작년 봄, 신문사 입사 후 반년이 좀 넘은 시기에 썼던 S동 211호를 다시 돌아온 올해 봄에 마주하게 되었다. 당시에는 신문사로 인해 마주한 여러 상황들과 그에 대한 고민에 대해 썼다. 앞으로 예정되어 있는 2학기 S동 기사에는 신문사 생활을 청산하는 소감이 들어갈 것이다. 그래서 이번 지면에서는 그 중간 지점 이야기를 써볼까 한다.사실 기자는 굉장히 성취감이 높은 사람이다. 남들 눈에 ‘열심히’, 혹은 ‘성실하게’라고 비치는 기자의 모습은 솔직히 말해, ‘사실 다 욕심’이었다. 그래서 몸과 여유를 챙기지도 못한 채
지난 겨울, 기자는 충동적으로 영어 스터디를 신청했다. 주변의 어느 누구와도 상의 한마디 없이 스스로 내린 결정이었다. 일주일에 한 번 그곳에서 기자는 다양한 학교, 나이의 사람들과 함께 영어로 대화하고 그들과 일주일을 공유하곤 했다. 항상 정해진 일상과 일정만을 고집하던 기자가 왜 그런 계획에도 없던 일을 선택했는지는 아직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기사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는 말하지 않았던 영어 스터디를 신청한 ‘진짜 이유’를 솔직히 털어놓고자 한다.중·고등학생 시절까지 기자의 성격은 사교적이고 활발했다. 남에게 다가가
지금부터 진부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 진부하다 못해 지겨울 것이다.“홍대신문 기자로서, 학우들이 홍대신문을 읽지 않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죠?” 기자실에 들어온 본지 기자 한 명이 투덜댔다. 수업시간에 위와 같은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온라인보다는 지면 위주로 배포되는 매체고...학생자치에 대한 학우들의 무관심 때문일 겁니다.” 기자는 진부한 답변을 늘어놓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답변의 기회, ‘보도 기사가 개인이나 단체에 대한 비판적이거나 비장적 내용을 포함할 때에는 상대방에게 해명의 기회를 주고 그 내용을 반영해야 한다.’ 이
본교에 입학하고나서 처음으로 홍대신문을 읽어보았다. 지금까지는 누군가 읽어보라고 건네주던 홍대신문이었지만, 이번만큼은 내가 직접 신문을 가져와 읽어보았다. 홍대신문은 홍대생에게 흥미롭고 재미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었다. 신문 1면을 펼쳐 본 순간 한창 말이 많았던 건축대학과 공연예술학부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기사에서 찬반의견에 대해 써 놓았는데 조심스럽게 말해보자면 글쓴이는 이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다. 기사에 나온 것과 같이 철학과와 사회학과 같은 학부 및 학과가 타 대학에 비해 현저히 적은 상황에 공연예술
최근 자주 들려오는 대중예술계 연예인들의 일탈행위는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한다. 이러한 일들이 파문을 일으키는 이유 중 하나는 그 당사자들이 우리가 즐겨보는 TV 프로그램에서 매우 친숙했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리가 잊고 살고 있는 문화예술의 중요성에 대해 일깨워준다. 우리는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하며 산다. 기업은 제품을 알리고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많은 돈을 들여서 광고를 할 뿐 아니라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전략적으로 기업이미지를 쌓기 위한 활동을 하기도 한다. 예전에 경쟁력이 있는 제품은 뛰어난 기술력을
지난 1월 넷플릭스(Netflix)에서 방영된 드라마 (2019)은 ‘조선시대판 워킹데드’라는 별명을 얻으며 국내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동양의 작은 나라 한국을 배경으로 한 좀비물이라는 특이한 콘셉트가 그 인기에 한몫을 했지만, 해외 매체에서는 특히 극의 배경인 ‘조선’이 주는 시각적 매력에 집중했다. 이에 킹덤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효과적으로 해외에 알린 긍정적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드라마의 인기는 외국인들에게 극 속 등장하는 한국 전통 모자 ‘갓’에 대한 궁금증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는 ‘갓
사실 기자에게는 그 어떤 보도기사나 고정란 기사를 쓰는 것보다 이 ‘S동 211호’를 쓰는 것이 훨씬 더 큰 부담이다. 이 글만큼은 기자가 느낀 솔직한 감정을 털어놓아야 하기 때문일까. 이번에도 한참을 미루기만 하다가 겨우 쓰게 되었다. 여러 번 망설이고 주저한 만큼 이번 S동 211호에서는 기자로 활동하며 느낀 ‘홍대신문’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털어놓을까 한다.‘홍대신문’을 떠올리면, 설레는 감정과 동시에 아쉬운 감정이 든다. 우선 설렘, 앞으로 이어질 기자의 대학 생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이 신문사 생활은 아직 기자에게 설렘으
마치 끝말잇기와도 같다.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고객 폭행 사건을 시작으로, 일부 연예인의 위·탈법 행각이 속속 드러나며 ‘버닝썬 사건’은 세간의 이목을 더욱 끌고 있다. 이는 마약, 탈세, 성매매 등의 다양한 범죄들과 얽혀있으며 설상가상으로 경찰과의 유착 의혹이 주목을 받아 사안의 심각성이 극대화되었다. 이 사건에서는 사건과 관련된 여러 논란이 될 소재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갖가지의 목소리와 화두를 끄집어내었다.우선 성폭력과 성매매 등 불법적인 성산업에 여성 단체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지난 14일
지난 1270호 홍대신문을 읽고서, 허투루 읽을 신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벼운 상식부터 학교의 방향을 바꿀 총학생회의 활동까지, 대학의 꽤 많은 부분을 무게 있게 잡아낸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자연과학, 공학 등의 기초학문 관련 기사가 다른 분야에 비해 적어서 아쉽긴 했지만, 잘 읽을 수 있었다. 그런데 홍대신문을 읽는 홍대생은 얼마나 될까? 홍대신문의 열혈 구독자가 많기는커녕, 학교에 신문이 있었느냐고 되묻는 학생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일 것이다.훌륭한 신문이 있으면 무엇하나.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면 언론이 아니라 대
기자에게 S동 211호는 부담감 그 자체였다. 동기·선배 기자들이 S동 211호 기사글에 자신들의 감정을 멋진 문장으로 잘 표현해 부담은 커졌다. 또한, 기자의 감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게 꽤 두렵기도 했다. 그래도 글을 써본다. 기자는 길을 잃어버린 채 있었다. 친구들이 합격한 A 대학에 당연히 기자도 합류할 것이라 확신했지만 끝내 불합격이었다. 잘못된 역에서 내린 것처럼 당황스러웠다. 학교에 입학한 이후에도 전공(경영학)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역사학과 사회학 등 인문학에 관심이 많은 기자에게 경영학은 맞지 않는 옷이었다. 한
기자는 줄곧 선택의 상황에 있어 타인의 말을 따랐다. 본인의 의견에 확신이 없던 기자에게 타인의 한마디는 마치 정답지 같았다. 사실 줏대가 없기도 했지만, 선택에 대한 책임이 무서운 탓도 있었다. 타인의 의견대로 선택하면 결과에 대한 나름의 핑계가 생기기 마련이다. ‘내 생각이 아니라, 그 사람의 생각을 따랐기 때문이야’라는 식으로. 어떻게 보면 무척 비겁한 생각이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해버리는 것이 편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의 핸드폰에서 ‘장기하와 얼굴들’의 ‘그건 니 생각이고’라는 노래를 듣게 되었다. 통통 튀는 음과 보컬
지난 3월 14일은 미국의 뉴스전문 케이블 TV 방송사인 CNN이 지정한 “해시태그 나의 자유의 날”(#MyFreedomDay)이었다. CNN은 특히 13세 이상의 전 세계 학생들에게 “여러분은 언제 자유를 느끼십니까?”(What makes you feel free?)라는 질문을 던지고, 자유의 가치를 훼손하는 현대판 노예제를 근절하자는 취지에서 기획한 자사의 캠페인에 한 줄 대답으로 참여해 줄 것을 촉구했다. 트위터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를 통한 네티즌들의 답변은 이날 CNN 채널의 화면 하단을 지나가며 실시간으로 소개되었다.
무대를 가리고 있던 천막이 올라가고 드럼 스틱으로 카운트를 세고 나면, 어둡던 조명이 밝게 빛나며 공연이 시작된다. 사람들의 환호가 들려오다 조금씩 잦아들기 시작하며 기타의 선율에 보컬의 목소리가 얹어지고 베이스, 키보드가 그 뒤를 잇는다. 한 곡이 끝나면 무대 위 사람들은 다음 곡을 연주하기 위해 멤버를 교체하고, 기타를 조율하고, 마이크 선을 정리하고, 두세 명이 키보드를 들어 위치를 옮기기도 한다. 공연 시간 조정에서 가장 쓸모없는 자투리 시간으로 여겨질 법한 이 순간을 기자는 가장 사랑한다. 기자는 지난 겨울방학 동안 동아리
매년 미국의 헤리티지 재단에서 경제자유지수(Economic Freedom Index)를 발표한다. 여기에서 경제자유란 인간이 자기 자신의 노동과 자산을 통제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이 지수는 경제와 관련된 12개의 지수로 구성되어 있고 경제자유도가 높을수록 점수가 높고 100점이 만점이다. 실증분석에 의하면 경제자유도가 높을수록 생산성과 경제성장률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자료에 의하면 186개국들 중 홍콩(90.2점)과 싱가포르(89.4점)의 경제자유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72.3점)은 29위이고
사실 기자는 신문사에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지난 겨울을 떠올려보면 기자의 새내기 1년은 흐지부지 지나가고 있었다. 도무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던 기자는 뭐라도 해보자는 심정으로 신문사의 문을 두드렸다. 학창 시절 장래희망을 적는 칸 속에 ‘기자’라는 단어는 한 번도 쓰인 적 없었기 때문에 근 반년이 넘도록 고민했다. 어쩌면 결정을 피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신문사 입사는 여태껏 다들 하는 대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제대로 생각해보지 않고 흐르는 대로 살아왔던 기자에게 처음으
그야말로 회색이었다. 영원히 가라앉지 않을 것만 같던 미세먼지는 일주일이 지나서야 서서히 가라앉으며 하늘의 구름을 내보였고, 그와 동시에 캠퍼스는 새 학기의 한주를 넘겼다. 지난 6일(수), 전국 15개 시·도에는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졌다. 비상저감조치 발령 기간 동안 서울에서는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운행을 제한했고 서울시청과 구청 및 공공기관의 주차장 441곳을 전면 폐쇄하기도 했다. 조치 발령은 수도권과 충청 일부 지역에 일주일 연속으로 이어졌고, 결국 국회는 3월 미세먼지를 국가재난에 포함시키는 법안을 본 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