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열렬한 배구 팬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직접 경기장에 찾아가기도 하고, 노트북으로 경기 중계를 보기도 한다. 특히 기자는 OK금융그룹 프로배구단의 이민규 선수와 송명근 선수의 팬이었다. 고등학교, 대학교 동창이고 절친으로 소문난 두 선수의 케미를 좋아했고, 그들의 경기, 세리머니 등 모든 것을 좋아했다.배구 경기가 순조롭게 진행되던 어느 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이 올라왔다. 그 글은 OK금융그룹의 송명근 선수와 심경섭 선수의 학교폭력을 고발하는 내용이었다. 기자는 해당 글을 읽고 처음에 믿지 못했다. 그러나 이게 웬걸.
지난 1월 2일(토), TV프로그램 를 통해 작년 10월 13일(화)에 세상을 떠난 정인이 학대 사건이 재조명됐다. 정인이는 입양 후 양부모에게 학대당해 췌장 절단으로 인한 복강막 출혈로 생후 16개월에 사망했다. 정인이의 양부모는 아동학대로 3번이나 신고당했다. 어린이집에서 학대가 의심된다며 1차로 신고했지만 경찰 내에서 증거 없음으로 종결시켰다. 이후 차에 방치되어 있는 아이를 보고 두 번째 학대 신고가 이루어졌지만 ‘수면 교육’이라는 양모의 변명 하에 사건이 종결됐다. 3차이자 마지막으로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3월이 다가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과 함께하는 두 번째 해가 밝은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행사가 취소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입학식과 예비대학이 언택트(untact)로 개최됐으며, 세 번째 온라인 개강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창궐 이전의 일상으로 완전히 돌아오지는 못했지만, 일상의 많은 부분이 코로나19 사태에 적응하고 있다. 본지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학기, 본지는 코로나19로 인해 신문을 발행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학기에는 졸업호를 제외하고 격주로 5번의 신
“어쩌면 이것을 성장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바삭하고 건조해지는 것 말이야.”_송지현, 『이를테면 에필로그의 방식으로』中지난해 기자가 쓴 S동 211호를 기억하는 독자가 있을지 모르겠다. 군대를 간다며 동기 기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작별을 고했던 그 기사를. 그렇게 말했던 기자가 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을까? 그렇다. 이제 와 이후의 이야기를 전하자면, 기자는 입영 신청을 취소하고 신문사에 남아 다시 부편집국장을 맡았으며 현재는 편집국장이 됐다. 한 문장으로 정리하니 간단한 정정 기사처럼 보이지만, 사실 잔류를 결정하고 지
벌써 입동(立冬)이다. 초록빛의 나무는 어느새 노란빛으로 물들며 먼지를 털어내듯 낙엽과 잔가지들을 떨쳐낸다. 겨울을 준비하는 것이다. 겨울나기를 준비하듯, 노란빛으로 물든 캠퍼스는 내년을 위한 준비로 한창 바쁘다. 바로 2021 단결홍익 총선거다. 이번 선거에서는 2021년 예정된 총장 선출과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 그리고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에 대한 차기 학생회의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이를 판단할 수 있는 유일한 지표는 바로 공약이다.본지는 각 총학생회 선거본부(이하 선본)의 공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은 일상의 너무나도 많은 부분을 점령한 채 기존의 것들과의 고리를 끊어버렸다. 익숙하고 능숙했던 모든 일을 무력화시켰다. 가령 우리는 벌써 모니터 앞에서 맞는 두 번째 개강을 맞았다. 이전보다 익숙한 느낌이지만 여전히 불편한 것은 마찬가지다. 또한, 본지의 경우 1학기 원격수업을 진행함에 따라 휴간을 결정한 바 있다. 이후 여러 차례에 걸친 논의와 우여곡절 끝에 2학기 개강을 하는 지금에야 올해 첫 개강호를 제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지면에 찍히지 못하고 지나가 버린 많은 이야기와
비교적 탄탄대로의 길을 걸어왔다고 생각했다. 때로는 지나치게 안정을 추구하며 모든 일을 처리하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이렇게 안정을 추구하는 스스로가 나약한 것은 아닌가에 대한 걱정을 하기도 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미술 학원에서 예술중학교 입학시험을 준비했고 합격했다. ‘잘 그리는 애들만 모인 학교’라는 등 주변의 칭송과 부담 어린 말들이 쏟아졌다. 그 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은 각자 다니던 미술 학원에서 인재라 인정받으며 시험 때마다 1등을 거머쥐던 아이들이었으니, 틀린 말은 아니었다. 실기 시험 결과가 나올 때마다 학교에는 울
비가 오고 기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서울캠퍼스는 합동유세와 정책토론회를 마치고 곧바로 19일(화)부터 투표 및 개표를 앞두고 있다. 세종캠퍼스의 이번 총선거 일정은 비교적 늦다. 19일(화)과 20일(수) 양일간 정책토론회가 열리고 11월 마지막 주에 투표가 진행되어, 당선자 공고는 12월 첫째 주로 예정돼 있다. 이에 오는 26일(화) 종간호를 발간하는 본지는 세종캠퍼스의 개표 및 당선자 공고를 지면에 싣지 못하는 상황이다. 물론 개표뿐만 아니라 양 캠퍼스의 매 총선거 세부 일정들이 1주가량의 시간적 격차를 두고 진행되기에
심하게 벌어지던 일교차도 이젠 차츰 줄어들었다. 덕분에 따듯한 공기는 낮에도 더 이상 느끼기 어려우며 찬바람만이 거세게 불고 있다.매년 찾아오는 가을이지만, 뜨겁던 여름을 보내고 맞이하는 찬바람은 매번 감회가 새롭다. 스스로가 시간의 흐름 속에 가만히 걸터앉아 순간을 흘려보내는 것이 아닌, 매 시간을 직접 만들어간다는 일종의 관념과 강박 때문에 계절의 변화는 더욱 강렬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혼자만의 감상이지만, 적어도 신문사 활동을 할 때만은 이를 또렷이 느낀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면 시간이 흘러가지 않을 것만 같고, 시간이
날이 추워지는 동시에 학내 분위기도 조금은 얼어붙고 있다. 물론 이제 중간고사도 끝나고 문화제 등의 각종 행사들이 교내를 채우고 있으니, 얼어붙었다는 표현은 조금 과하다는 의견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본교는 막 교육부의 종합감사를 마치고 2020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앞두고 있으며, 학생회는 어김없이 2020 총선거 준비로 한창 분주하다. 많은 이들이 앞으로 다가올 중대한 결과를 맞이하기 위한 채비를 하는 시기다.매해 가을이 되면 신문사는 선거본부(이하 선본)들의 ‘공약’을 목 빠지게 기다린다. 선거 과정에서 공약에 얼마만큼의 주안
초등학생 시절부터 ‘애늙은이’ 같다는 얘기를 꽤 들어왔다. 아이라면 해맑고 희망에 가득 찬 눈빛을 보여야 한다는 지침이라도 있던 건지. 비교적 과묵한 성격에 눈도 또렷하게 뜨지 않던 나의 모습이 ‘세상 다 산 늙은이’ 같았나 보다. 그 단어가 꼭 싫었던 것만은 아니지만 어린 내가 쉽게 납득하긴 어려웠다. 그저 ‘이렇게 생겨먹은 것을 어떡하나’라는 생각뿐이었다.얼마 전 TV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tvN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을 보게 되었다. MC 2명이 1명의 일반인 회사원을 인터뷰하고 있었다. 인터뷰이는 회사에서 부장
5번의 마감을 더 남기고 있다. 9월이 지나가고 10월이 왔다. 아직 중간고사도 지나지 않은 학기 초반이지만, 나는 지금을 막바지라고 말하고 있다. 물론 본인이 남들보다 급한 성격이라는 것을 부정하진 않는다.중간고사 기간을 보내버리고 11월이 되면 연말 기분은커녕, 그저 정신없이 바쁠 것이다. 소소한 학내 소식이나 교내 전수조사에 집중을 쏟는 건 꿈도 꿀 수 없고, 가능한 기사들은 어느 정도 차기 편집국장에게 맡겨두고 총선거에 정신이 팔려있을 것이 눈에 선하다. 아직 후덥지근한 여름의 기운도 온전히 가시지 않은 시점에, 왜 벌써 롱
한 주간 밤잠을 설쳤다. 최근 들어 잦아진 선택과 결단의 순간들에 나도 모르게 꽤나 시달렸던 것인지, 꿈속에서까지 머릿속의 갈등이 끊이질 않았다. 아침마다 꿈이나 잠이 아닌 고민의 늪에서 겨우 빠져나오듯 침대에서 나왔다.올해 특히나 빨랐던 추석 연휴는 애매하게 지나가버려 마치 연휴 자체가 사라진 것만 같았다. ‘내 휴가 어디 갔지?’하던 새에 시작도 안한 것 같던 2학기는 이미 꽤 많이 흘러온 후다. 여느 때와 같이 쉴 틈을 주지 않는 매주의 과제와 기사 마감. 어차피 모두가 나와 같이 바쁠 것이라는 걸 알기에 스스로 나름의 위로를
고민이 많다. 기성세대는 청년들을 ‘한창 때’라고도 말한다. 그들의 고됨도 괴로움도 고민도, 모두 한창 때다. 그렇다. 나 또한 요즘 한창 고민이 많다. 이 고민들에 ‘한창’이라는 긍정적인 단어가 어울릴지는 모르겠으나, 조금이라도 그 무게를 덜어내기 위해 ‘한창’과 어울릴 긍정적인 생각을 해보려 한다.누군가 청년들에게 최근의 가장 큰 고민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대부분이 당연하다는 듯 취업 고민을 말할 것이다. 심각해진 취업난도 이에 무게를 더했겠지만, 아직 전문가나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하기 이전의 청년들에겐 알 수 없는 자기 자신의
요즘 글을 읽는 것이 조금 불편해졌다. 아니 불편해졌다기보다는 좀 부담스러워졌다. 어느 글을 보더라도 그 글의 구조나 문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습득해야 한다는 등의 부담감이 몸에 배어버렸다. 그리곤 ‘나는 지금 읽고 있는 이 글보다 더 멋있는 글을, 더 깊이 있는 글을, 좀 더 뭔가를 한 번에 꿰뚫는 글을 써야 한다’라는 등 괜한 긴장감을 막연히 느끼게 되었다. 글이란 것이, 그저 감상하고 받아들이면 되는 대상이 아닌 ‘창조’해내야 하는 존재로 여겨지기 시작하고부터다.사실 나에게는 진작에 이 같은 부담감을 얹어주던 것이 따로 있다.
학기 종간호를 발간한다. 봄과 함께 그 막을 열었던 올해 1학기는 잔잔하면서도 소란스러웠다. 해오름제부터 대동제까지 크고 작은 행사들을 지나왔고, 동시에 등록금심의위원회, 학교·학생대표자협의회,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 등의 회의들이 진행돼 여러 논의들이 오가기도 했다.본지는 행사나 사건들뿐만 아니라 이 회의들 속 논의 안건들에 주목하며 논의 결과들을 중요하게 다루었다. 각 회의의 안건들은 매년 이어져 연속성을 가지기도 하고,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내기도 하며, 때론 침체되기도 한다. 한편 회의 방식은 매년 유사했다. 즉 논
우린 항상 절차나 형식에 먹히곤 한다. 절차는 공식적인 권한이나 권력을 부여하고 부여받기 위해 필요한 요소다. 그러나 그 절차가 적은 곳이 있다. 바로 매체 공간이다. 공적 의무를 이행하는 국가기관들보다 예술작품이나 미디어 등의 매체는 그 제작과 생산에 비교적 적은 동의를 필요로 한다. 곧 이들의 생산 절차는 비교적 자유롭다고 할 수 있다. 반면 그 덕분에 권한과 권리도 적다. 다수와 합의된 실무의 이행, 혹은 기능이나 절차에 대한 충족이 아닌 그저 판단이며 시각일 뿐이기 때문이다.예술이나 언론은 세상을 이끌어가기보단 그저 바라보고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5월의 기념일들을 짚어보았다. 워낙 행사와 일정이 많은 5월이지만 그중에서도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대표적이다. 이는 모든 국민의 기념일들인 한편 각 세대에게 다른 의미로 다가가곤 한다. 대학생인 기자는 새삼스레 어린이날을 떠올려보았다. 오늘날의 어린이날과 약 10년 전의 어린이날. 이 기념일은 오늘날의 기자와 과거의 기자에게 다르게 다가왔다. 10년 전 기자는 어린이였지만, 더 이상은 아니기 때문이다.한편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은 기자에게 그대로 다가온다. 어버이날이 그대로
학기의 중간을 지나고 있다. 학우들은 봄을 만끽하며 다가올 대동제를 기다리고 있다. 반면 매주 쏟아지는 과제와 어느새 코앞으로 다가올 기말고사를 앞두고도 있다. 왜인지 조금은 불안하고 조급하다. 한 학기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일까. 앞으로 다가올 많은 것들에 대한 조급함일까.본지는 휴간을 마치고 다시 발간을 시작한다. 세간은 여러 가지 이야기들로 여전히 시끄럽다. 본지는 본교의 부속기관으로서 스스로를 본교의 공식 언론기관이라고 자부하며 학내의 ‘여전한’ 사건, 사고들을 다룬다. 대학 사회를 한국 사회로 비유해보자면,
지난 3일(수) 2019학년도 1학기 서울캠퍼스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가 진행됐다. 올해 진행된 학생회의 활동 중 가장 규모가 컸던 만큼 53대 총학생회의 방향성이 엿보이는 자리였다.오후 7시에 시작된 회의는 11시가 지나서도 그 끝이 보이지 않다가, 결국 중도에 중단됐다. 장장 4시간을 소요했음에도 회의 시간은 충분하지 않았다. 의결 사항에 대해 여유를 가지고 심층적으로 논의할 만한 시간 또한 마땅치 않았다. 안건 인준 시에는 총학생회장의 회의 자료 설명과 몇 분의 질문 시간을 빠르게 마치고 바로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