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신문』을 읽고 서평을 적어달라는 부탁을 받아 꽤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평소에도 종종 문학을 읽고 짧게 독후감을 남기긴 하지만 신문을 읽고 생각을 정리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아마도 요즘 세대에게 종이 신문이란 고기를 굽기 전 식탁에 까는 일회용 테이블 매트 정도의 존재일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꽤 많은 글을 읽는다고 생각하지만 종이 신문을 읽어본 것은 벌써 몇 년 전 이야기다. 최근 접한 인터넷 신문의 기사들은 대부분 양산형으로 쏟아내는 단순한 사실 전달을 목적으로 한 기사였기 때문에 『홍대 신문』도 비슷할 거라
죽음은 모두에게 공평하다. 죽음은 피할 수 없으며 우리 모두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죽음을 자유와 해방이라 보는 시각도 존재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죽음이 주는 막연한 두려움에 압도되곤 한다. 죽음에 대한 초연함보다는 생에 대한 강한 의지가 인간의 본능과 더 가깝기 때문이다. 필자는 오랜 기간 죽음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죽는 순간 고통은 없는 것인지, 죽고 난 이후 우리의 존재는 어떻게 되는지 등에 대해서 말이다. 이러한 생각들은 일본의 문학을 접하고 나서 더 심화됐다. 이유는 일본 문학에서 자살이 꽤 빈번하게 등
여름이 온다. 지난 5월 6일(토), 입하(立夏)가 지나고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고 있다. 내리쬐는 뜨거운 열기는 그나마 남아있던 봄기운마저 모두 가셨음을 알리고 있다. 온도 변화에 알레르기가 있는 기자는 누군가 창문을 열어 바깥의 찬바람이 조금이라도 들어오면 귀신같이 재채기를 터트린다. 그런 기자에게 에어컨이 틀어져 추운 실내와 30℃를 넘나드는 실외가 공존하는 여름은 지옥과도 같은 계절이다. 비단 알레르기뿐만이 아니다. 한 해의 반 가까이가 어느새 지나가 버리고, 뜨거운 열기가 어깨를 짓누르는 여름은 기자가 여태껏 무엇 하나 이
이번 오피니언에서 기자는 ‘책임감’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한다. 책임감의 사전적 정의는 맡아서 해야 할 임무나 의무를 중히 여기는 마음이다. 기자는 이전까지 책임감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관계 속에서의 책임감이 중요했던 경우가 별로 없었다. 그저 개인에게 주어진 것만 완료하면 되는, 가벼운 일들뿐이었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대학생이 된 기자는 처음으로 책임감이라는 이름의 무게를 느꼈다. 조별 과제, 대인 관계 그리고 신문사 활동에서는 개인의 책임감이 강조됐다. 기자의 눈앞에 펼쳐진 상황은 혼자서 할 수 있는
우리는 효율성과 창의성 둘 중 어느 것에 더 가치를 두고 살아가고 있을까? 효율성과 창의성을 사회적 측면과 예술적 측면에서 나누어볼 때, 이 둘은 서로 다른 맥락으로 설명되거나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아질 수 있다.먼저 사회적 측면에서 효율성과 창의성에 대해 생각해보자. 효율성은 생산적 가치를 추구하고 창의성은 독창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서로 다른 맥락의 가치를 추구한다. 경제적 가치를 생각해보았을 때, 사회적 측면에서의 효율성은 창의성보다 앞서 고려될 때가 빈번하다. 반면 예술적 측면에서의 효율성과 창의성은 조금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어린 시절 다들 한 번쯤 보석 반지 사탕을 손가락에 끼워봤을 것이다. 열기로 녹아버린 사탕이 침과 섞여 손가락에 다 들러붙어도, 모두가 꿈꾸는 비싼 다이아몬드 반지가 아닌 흔한 반지 모양 사탕이어도 마냥 즐겁기만 했던 초여름의 어느 날. 기자는 이상하게도 그 순간을 뇌리에서 지울 수 없다. 그날 무엇을 했는지, 누구와 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때 느껴졌던 것들은 눈을 감으면 생생하게 떠오른다. 그리고 한가지 더 이상한 것은 그 순간의 기자가 ‘난 이거면 충분해.’라고 생각했다는 점이다. 대체 어떤 점이 만족스러워서 그런 생각을
이 책은 본교 전영백 교수가 대학원 석사 과정 제자들과 함께 대학원(미술사학과)과 학부(예술학과)의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 미술이론 관련 실제 강의 내용을 정리해 출판한 것이다. 소수의 학생에게 할당된 폐쇄형 대학 강의를 다수의 대중과 공유하고자 한 점은 상당히 포용적이고 민주적 결단으로 보인다. 이러한 경우가 국내에서는 드문 사례이지만 자크 라캉(Jacques Lacan, 1901~1981)의 『르세미네르』에서 그 전례를 찾아볼 수 있고, 저자도 거기에서 영감을 받아 책의 제목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라캉
남천 송수남(南天 宋秀南, 1938~2013)은 한국화의 현대화로의 담론 가능성을 제기했던 작가이다. 그는 1960년대에 발묵(發墨)에 주목하는 추상작업을 선보였고 1970년대 초반에는 과감한 색채의 산수화를 발표하였으며, 1975년 스웨덴 국립동양박물관(스웨덴)에서의 개인전을 기점으로 수묵으로 전환하여 수묵으로 한국의 자연을 묘사하였다. 1980년대부터 그는 본격적으로 수묵에 대한 애착을 보여주기 시작하였다. 이 시기에 송수남은 수묵화운동을 주도하며 본교 동양화과 출신의 제자들과 함께 동양화단에서 수묵의 가능성을 모색하였다. 특히
‘문송합니다.’라는 표현을 들어본 적 있는가? 누구나 한번은 들어봤을 이 표현은 ‘문과여서 죄송합니다.’의 줄임말이다. 이는 ‘인문계 졸업생의 90%는 논다.’라는 뜻의 신조어인 ‘인구론’과도 관련이 깊다. ‘문송합니다’와 ‘인구론’과 같은 신조어는 이공계열 학생을 선호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취업전선에서 배제되는 인문계열 학생들의 현실을 내포하고 있다. 이렇게 이공계열을 선호하는 현상은 구직 시장 이전에 대학 입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따른 융합형 인재의 필요성 증대라는 명목으로 2022학년도 수능부
본교 전시분과 정동아리인 ‘숨은그림찾기’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회장 전채원(자율2) 학우를 만나보았다. Q. 사진동아리 ‘숨은그림찾기’에 대한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A. 전시분과 정동아리인 숨은그림찾기는 1989년에 창립돼 사진에 대해 고찰하고, 필름 카메라, DSLR, 미러리스 등 여러 종류의 카메라에 대해 배우고 사진을 찍는 동아리입니다. 매 학기 전시를 진행해 부원들이 사진을 더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숨은그림찾기는 사진 촬영 뿐만 아니라 사진 교육 및 핸드폰 촬영 교육도 진행합니다. 또한 동아리 자체적으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하 스톱모션)을 본 적 있을 것이다. , (2005) 등은 클레이와 실리콘으로 만든 스톱모션이다. 그러나 국수로 스톱모션을 만든다면 어떨까? 1,400인분의 국수로 만든 (2012)는 개봉 직후 국내외 영화제의 단편 및 애니메이션 부문을 휩쓸었다. 최근에도 (2018), (2022)등 다양한 작품을 보여주고 있는 김진만 동문(조소94)을 만나보았다. Q. 동문은 본교 조소과와 시각디자인전공을 복수 전공했다. 의 시초가 된
올해로 서울살이 5년 차, 강원도에서 나고 자란 27살의 ‘나영’은 작가를 꿈꾸며 서울로 상경했지만 아직은 서점에서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된 나영은 낯설고 힘들지만 새로운 보금자리에 적응하려 노력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나영은 ‘빨래’를 널기 위해 옥상으로 올라가고, 그곳에서 무지개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몽골 청년 ‘솔롱고’를 만나게 된다. 처음엔 어색하고 불편했던 둘이지만 바람에 우연히 날려온 빨래 하나에 천천히, 서로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난 빨래를 하면서 얼룩 같은 어제를 지우고 먼지 같
“1961년 5월 16일, 한 무리의 군인들이 군사 쿠데타를 일으켰다. 쿠데타 세력은 제3공화국을 출범하는 한편, 한국 최초의 정보기관인 중앙정보부를 설립했다...(중략)... 남산에 자리한 중앙정보부는 그 존재만으로 공포의 대상이 됐다. 대한민국의 2인자로 군림했던 중앙정보부장들을 사람들은 ‘남산의 부장들’이라 불렀다.”영화 (2020)의 시작을 알리는 자막이다. 영화는 10·26 사태가 발생하기 전 40일간의 이야기를 사실을 기반으로 각색해 다룬다. 10·26 사태는 1979년 10월 26일 밤 7시 40분경 서
네이티브 광고는 업계와 학계에서 다양하게 분류되고 있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e.g., 유튜브, 인스타그램)이나 특정 포털 웹사이트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레이아웃이 기준이 되기도 한다. 나아가 콘텐츠 장르(e.g., 뉴스 아티클, 웹툰)가 네이티브 광고 분류의 기준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처럼 분류가 복잡한 이유는 네이티브 광고 즉 상업적 메시지가 온라인 및 소셜 미디어의 ‘형식’ 및 ‘내용(콘텐츠)’과 융합되기 때문이다. 현재 네이티브 광고는 브랜디드 콘텐츠, 콘텐츠 파트너십, 인피드, 네이티브 디스플레이, 인스트림, 트루 네이
동글동글하고 새빨간 사과. 사과를 좋아하는가?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에서 소비자가 가장 많이 구매한 과일은 ‘사과’이다. 과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사과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사과는 아주 옛날부터 우리 일상 속 한 부분으로 존재해 왔다. 집에 손님이 왔을 때 깎아주기도 하고, 제사상에 올리기도 한다. 가장 흔한 잼이 사과잼이고 그림을 처음 배울 때 사과를 그리기도 한다. 동화 속 백설 공주는 독이 든 사과를 먹고 쓰러졌으며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는 황금 사과의 주인이 세 명의 여신 중 누가 돼야 할지 골똘히 고
인간과 금수(禽獸)를 구분 짓는 것은 무엇일까. 먹고 자는 본능적인 행위를 기반으로 살아가는 인간과 금수의 차이는 자아(이하 에고)의 유무에 있다. 에고가 없는 금수는 남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아 슬퍼하지도, 자기 계발을 도모하지도 않는다. 그저 본능에 맞춰 살아갈 뿐. 반면, 인간의 삶은 곧 에고를 형성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걸 어미에게 의탁했던 시절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에고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그 변화의 결과가 곧 세상을 판단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된다. 또한, 에고의 변화는 너무나 격동적이고 개인적이기 때문
지난해 8월,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급성 심근염으로 같은 해 3월 13개월 영아가 돌연사한 사건의 원인이 밝혀졌다. 치료를 위해 사용한 *에피네프린을 기준치의 50배가 되는 5mg이나 투여한 것이다. 에피네프린의 **반수 치사량은 4~10mg으로 성인에게 5mg을 투여하는 경우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의 양이다. 그러나 의료사고를 낸 간호사와 의무기록을 임의로 수정해 은폐한 간호사, 사고 사실을 묵인한 수간호사는 환자가 코로나19로 사망했다고 거짓 통보했다. 그리고 지난 5월 11일(목)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는 수간호사에게 1년
이벤트 기간: 2023년 4월 26일(수) ~ 6월 9일(금)참여 대상: 홍익대 구성원 누구나퀴즈 정답 찾기: 도서관 홈페이지(로그인) > 전자정보 > 전자저널(국외) > PressReader 바로가기당첨자 발표: 2023년 4월 26일(금)혜택: 도서관 우수이용자 점수 제공(10점)상품: 백화점 상품권 등 문의: 중앙도서관 열람팀(02-320-1327)
【제 2의 누누티비를 막아라...콘텐츠 불법 유통 방지 토론회 개회】지난 8일(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변재일 의원과 김윤덕 의원 주최로 ‘방송영상물 불법 유통 방지 및 저작권 보호를 위한 정책 및 제도 개선 방안 모색’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는 올해 초 불거진 ‘누누티비‘와 같은 사례의 재발 방지 및 국내 콘텐츠 산업의 보호 명목으로 열렸다. 토론회의 발제를 맡은 김우균 변호사는 “저작권 침해 행위에 대한 법정 제재 수단이 존재하나, 피해자들이 받을 수 있는 손해배상의 규모가 너무 작다.”라고 지적했다.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