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일(토), 프로야구가 개막했다. 덕분에 기자는 경기가 없는 월요일을 제외한 나머지 6일은 늘 중계방송과 함께하고 있다. 어릴 적 아빠의 어깨너머로 보기 시작해 어느덧 삶의 일부가 된 야구를 보며 느낀 건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야구는 1회 동안 낼 수 있는 점수가 무한하고, 경기 시간에 제한이 없다. 따라서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아무도 결과를 알 수 없고 그들을 막을 수도 없다. 짧게는 3시간 길게는 4시간, 5시간까지도 이어지는 경기에 선수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이를 악물고 최선을 다한다. “열심
‘평균으로의 회귀(Regression to the Mean)’란 극단적인 변수는 결국 평균에 가까워지는 경향을 보인다는 뜻의 통계학 용어이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모든 것은 원래 상태로 돌아가게 되어있다는 의미다. 영국의 유전학자 프랜시스 골턴(Francis Galton, 1822~1911)은 서로 다른 무게의 콩 종자들을 모아 동일한 환경에서 길렀고, 자식 세대 콩들의 무게를 비교해보니 *분산은 모두 거의 비슷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또한 골턴은 아버지와 아들의 키를 조사해보기도 했는데, 이 조사 결과 또한 앞의 콩 실험과 마찬가지로
대학생을 비롯하여 대부분이 앞으로의 미래와 취업에 대한 많은 고민과 걱정을 갖고 있다. 필자 역시 전공을 배우면서 이 길이 맞는지,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또 고민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 와중 9면에 실린 ‘전공을 도구로 사용한 음악 평론가’라는 제목의 인터뷰 기사는 필자의 미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 제목은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필자의 눈길을 끌 수밖에 없는 제목이었다. 첫 번째 인터뷰 질문인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음악 평론가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라는 말
필자는 이번 학기부터 자취를 시작하게 된 ‘자취 새내기’이다. 본가를 떠나 혼자 생활하게 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정말 많다. 집을 비울 때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집들이로 놀러 온 친구는 어떻게 대접해야 하는지 등의 사소한 문제부터, 숨만 쉬어도 나가는 고정지출이 얼마나 큰 부담인지, 식비가 얼마나 드는지, 생필품값이 얼마인지 등 비용과 관련한 문제까지 새롭게 배워나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깨달음을 얻은 것은 바로 ‘빨래’에 대한 것이다. 자취하기 전, 필자에게는 항상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었다. ‘왜 자취하는 이
국어국문학과 23학번 중에 전설의 귀요미가 있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그 소식을 듣고 그를 찾아 헤맨 끝에 현재 국어국문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인 허지성(국어국문1) 학우를 어렵게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Q. 본교에 입학한지도 한 달이 넘었다. 학교생활 적응은 끝마쳤는지 궁금하다.A. 학기 초 국어국문학과 학생회에서 주관한 행사에 대부분 참여했다. 거기서 동기와 선배들을 많이 사귀었다. 술자리에 함께한 것과 밥을 같이 먹은 게 도움이 많이 됐다. 이번 달엔 중간고사가 있어 부담되는데 슬슬 공부를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Q.
링반데룽(Ringwanderung)이라는 단어가 있다. 국내 산악인들이 많이 사용한 데다 BTS가 2018년 앨범에서 INTRO : Ringwanderung이라는 곡을 발표하면서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진 이 단어는, 독일어로 둥근 원을 뜻하는 Ring과 방랑하듯 걷는다는 의미의 Wanderung가 합쳐져서 만들어졌다.‘링반데룽’은 자신은 열심히 앞으로 나아간다고 믿지만, 같은 자리만을 맴도는 현상을 가리킨다. 높은 산에서 안개나 폭우 등을 만나 방향감각을 잃은 채 같은 지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고립되는 현상이다. 잘못된 방향으로 걷고
올해 78돌을 맞은 본교. 총 4번 대학명이 바뀌는 등 온갖 우여곡절 끝에, 현재는 완전한 대학의 모습을 갖췄다. 대학의 모습이 갖춰지면서 캠퍼스에는 여러 건물들이 들어섰다. 그렇다면, 우리 학교의 랜드마크는 무엇일까? 과거 재학생들에게 본교의 상징물을 묻는다면 대부분은 ‘영원한 미소’를 꼽을 것이다. 1972년 제작된 영원한 미소는 Tal Moon Streeter 교수의 걸작으로, 인간의 신체를 기하학적으로 표현했다. 에브리타임 등 본교 학우들만의 공간에서 이들에게 본교의 상징물이 무엇이냐 물어보면 상당수가 ‘영원한 미소’라고 답
본교 중앙 동아리 수영반에 대한 이야기를 前회장 양진영(건축19) 학우에게 들어봤다. Q. 수영반이 어떤 활동을 하는 동아리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A. 수영반은 홍익대학교 중앙동아리 스포츠 분과 소속 수영 동아리로, 수영을 좋아하거나 배우는 것에 관심 있는 이들이 모여 교류하는 동아리입니다. 또, 학기 중 훈련을 통해 향상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수영 대회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Q. 학기 중 훈련과 방학 중 훈련은 각각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A. 학기 중에는 화요일과 토요일에 주 2회 정기
우리는 살아가며 미래에 관해 많은 고민을 한다. 내가 지금 하는 것이 미래에 어떤 이점이 될지, 지금 하는 것으로 미래를 살아갈 수 있을지 이런 것들 말이다. 영어와 음악, 조금은 동떨어진 학문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여기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음악 평론을 하는 사람이 있다. 음악 평론가 배순탁 동문(영어영문96)을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음악 평론가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하다.A. 영어는 사실 음악 관련 평론을 할 때 필수적이다. 왜냐하면 외국 자료들을 많이 봐야 하고, 음악은 문
“인간, 사자, 독수리, 그리고 뿔 달린 사슴, 거위, 거미, 물속에 사는 말 없는 물고기, 불가사리, 그리고 눈으로 볼 수 없는 것들, 한마디로 모든 생명, 모든 생명, 모든 생명이라는 생명은 모두 슬픈 순환을 마치고 사라져 버렸다…….” 막이 오르고 배우 C가 등장해 독백을 시작한다. 안톤 체홉(Anton Chekhov, 1860~1904)의 희곡 ⌜갈매기⌟(Чайка) 속 주인공 ‘니나’의 대사이다. 언뜻 보기에는 연극 속 한 장면 같지만, 이내 배우 C는 대사를 까먹은 듯 고개를 젓는다. 공연장의 모든 조명이 켜지
김종관 감독의 은 7년간의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소설가 ‘창석’이 총 5개의 에피소드에서 5곳의 장소와 5명의 인물을 들여다보는 영화다. 창석은 자신이 발걸음을 옮기는 곳마다 누군가를 만나 대화를 나눈다. 그런 창석에게 작중에서 아무도 없는 곳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김종관 감독이 『씨네 21』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제목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대해 “반어적인 의미가 담긴 제목이다. 사람들이 제목을 보고 여러 의문점을 떠올릴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답한 이유다. 창석과 그와 대화를 나누는 모든 인물은 영화 내내 ‘
침팬지는 70~80 정도의 아이큐(IQ)로 4~5세 어린아이 수준의 지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연구에서 입증됐듯이, 우리는 대개 침팬지를 포유류 중 가장 똑똑하다고 여겨왔다. 하지만 놀랍게도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우리 집 강아지가 침팬지보다 더 뛰어난 인지 능력을 갖고 있다. 브라이언 헤어(Brian Hare)와 버네사 우즈(Vanessa Woods)가『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2021)』를 작성하며 진행한 실험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들은 컵 두 개 중 한 곳에 먹을 것을 숨기고, 손가락으로 가리켜 어느 컵에 먹을 것이
꿈에서 깨어나면 모든 이야기는 끝이 나고 주인공은 현실로 돌아온다. 다만 그 꿈은 거짓말같이 환상적인 데다 진짜처럼 생생해서 마치 꿈을 꾼 것인지 현실 속 특별한 경험을 한 것인지 헷갈릴 뿐이다. 소설에서 ‘꿈’은 종종 등장인물들이 비현실적인 일들을 연속적으로 겪어도 이상하게 느끼거나 어색해하지 않게 해주는 요소로 사용된다.다음 소개할 소설들은 어린 시절 한 번쯤 접해봤을 이야기로, 꿈과 관련된 신비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릴 적 읽은 소설은 시간이 오래 지난 후 다시 읽어봤을 때 그 느낌이 무척이나 새로운 법이다. 더군다나 이
갈대와 기러기가 함께 있는 노안(蘆雁)도는 노년의 편안함을 뜻하는 노안(老安)과 같은 의미로 통하며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17세기까지의 노안도는 속세를 벗어난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의 상징으로 인식되었으며, 주로 물가에 앉아있는 사대부의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18세기 이후에는 노안도의 수요가 확대되었고 갈대와 기러기를 의미하는 노안(蘆雁)과 음이 같은 ‘노후의 평안(老安)’이라는 길상적인 의미가 더해지면서 더욱 유행하였다. 이렇듯 노후의 편안한 삶을 기원하는 노안도는 크게 각광 받았으며 궁궐이나 상류층에서 병풍으로도 활용되었다.
위장탈당과 방탄 국회, 회기 쪼개기, 날치기 입법과 막말 고성이 난무하는 난장판 국회. 민주주의가 꽃피워야 할 국회에서 수시로 벌어지는 부끄러운 정치 현실이다. 정치 양극화는 극단으로 치닫고 있으며, 진영 싸움으로 국민 분열과 갈등은 깊어지고 있다. 과학과 이성의 시대에 과연 민주주의는 왜 이 모양인가 늘 궁금했다.민주주의는 어떻게 무너지는가? 가장 모범적인 민주주의 국가로만 알았던 미국. 바로 이 미국에서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의 등장을 계기로 벌어진 민주주의 붕괴 현상에 주목해 미국 민주주의가 어떻게 무너지고
질문2> 문자성(文字性 literacy): 문자언어에 관한 오랜 편견 '언어'는 '소리(말)'에 해당하는 음성언어(音聲言語)와 '글자(letter)'에 해당하는 문자언어(文字言語)로 구분된다. 그런데 서구 형이상학의 오랜 역사 속에서 문자언어는 음성언어를 억압하는 필요악으로 인식되었다. 문자는 기록의 역할을 넘어 음성언어의 자율성을 방해하고 찬탈(usurpation)하는 매우 사악한 존재였다. 예를 들어, 중세 필사본은 그리스, 로마의 멸망과 함께 사라지는 종교 지식과 학문을 보존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이들은 값비
젊음과 혈기의 대명사인 홍대, 만개한 벚꽃처럼 캠퍼스를 거니는 학우들의 패션 또한 개성 넘친다. 패션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학우들의 모습을 담아봤다. Q1. 어디에 가시는 길인가요?Q2. 선호하는 패션 스타일 혹은 패션에서 가장 고려하는 요소는 무엇이신가요?Q3. 주로 어디에서 영향을 받으셨나요? 참고하는 패션지 혹은 연예인이 있다면?Q4. 오늘의 패션을 소개해주세요!Q5. 본교 학우들의 패션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박지원(컴퓨터3)A1. 수업 끝나고 친구들과 밥 먹으러 가는 길이다.A2. 댄디 혹은 캐주얼룩을 선호하는 편
“아, 월세라니요? 저 전세 계약했는데. 보증금 2억에 2년... 무, 무슨 말씀이신지?” 2020년을 강타한 드라마 (tvn) 속 등장인물 ‘도재학’의 대사다. 한 달에 용돈 10만 원으로 생활하며 버는 족족 적금에 쏟아부었던 재학은 5년 동안 모은 1억을 한순간에 날려버렸다. 그 이유는 바로 ‘전세 사기’이다. 전세 사기는 이제 비단 드라마 속에서만 일어나는 문제가 아니다. 각종 SNS의 검색창에 전세 사기를 입력하면 수백 개의 피해 글들을 볼 수 있다. 피해자들은 하나같이 “남 일인 줄 알았는데...”라고
【‘역대 최악의 출발’…개막 앞두고 터진 야구계 논란】지난 3월 23일(목) 前 롯데 자이언츠 소속 서준원 선수가 미성년자 약취·유인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준원은 구속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되고 검찰에 송치된 이후에도 구단에 이를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롯데 자이언츠는 당일 오후 징계위원회를 개최해 서준원에게 최고 수위 징계인 퇴단 조치를 내렸다.또한 같은 달 29일(수) 前 KIA 타이거즈 단장 장정석이 지난해 LG 트윈스(당시 KIA 타이거즈) 소속 박동원 선수와의